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보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치루자는 의미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전국 동시에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할 수 없는 등 후보들에 대한 면면을 알기 어려워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한 공직선거와는 달리 범죄사실 여부 등도 공개되지 않아 청렴한 후보자들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당진시에서는 16개 조합에서 총 44명의 후보가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 농민 조합원들이 어떠한 조합장을 원하는지,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우리는 이런 조합장을 원한다
강사용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지부장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으면 합니다. 신용사업보다는 경제사업에 더욱 중점을 두고,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조합원 중심의 농자재 공급을 통해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에 맞는 조합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봉규 당진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농업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입니다. 농업의 6차 산업화와 3농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조합장이 필요합니다. 현 협동조합의 잘못된 점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할 것입니다.”
한상원 한국농업경영인 당진시연합회장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협동조합을 다시 일으켜 세울 능력 있는 조합장이 필요합니다. 농협이 신용사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농민 조합원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유통·판매에 앞장서 주길 바랍니다.”
이희조 당진시농민회장
“깨끗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합니다. 도덕성을 갖춘 조합장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농민들이 피땀 흘려 기른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었으면 합니다. 농민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는 조합장이 선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남현 한국쌀전업농 당진시연합회장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농협 PRC 운영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농민들은 농산물 판매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큽니다. 판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거래처를 확보하고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임종진(송악읍 영천리)
“농민을 위한 조합장이 필요합니다. 농업·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려운 농업·농촌 현실에 보다 힘을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미숙(정미면 사관리)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조합장이 당선됐으면 합니다. 또한 농업·농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 판로 확보에 농협이 더욱 신경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춘호(면천면 사기소리)
“농민 편에서 농촌을 위해 일할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농협이 책임지고 판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주한(신평면 신송2리)
“자기 자신이 아니라 진정으로 농업·농촌을 생각하는 조합장이 당선돼야 할 것입니다. 농협의 비리로 많은 농민 조합원들이 실망하기도 했는데, 농협을 신뢰하고 농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농협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농민들이 좀 더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 수 있는 농협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