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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림 시인 인터뷰 “감동과 위안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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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시집 출간
인류의 영원한 화두 ‘사랑’

 

 

 

 

 

 

 

 

 

 

>>하우림 시인은
· 본명: 김영희
· 장편소설 「바람을 타는 여자」 
· 시집  「전화 속에서 울고 있는 내가 누
    구인지 아는 그대」, 「오래, 오래란 말」
· 당진문인협회 회원
· 원주 KBS 아나운서 활동
· 서울 CBS, 강릉 MBC 성우 활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청춘이라고 하우림 시인은 말한다. 청춘은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자산이며 맘껏 즐기고 다양하게 경험해 봐야 한다는 하우림 시인은 이제와 그 시절을 추억 해보니 그 청춘이 엄청난 것이었단다.

젊음과 청춘, 그 속에서의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말하는 하우림 시인을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늙은 세상에 젊은 자신이 왔다는 하우림 시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젊은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 오감을 열고 경험해야 해요. 여행도 연애도 공부도 골고루 다양히 해보세요.”

환상에 젖어 살던 학창시절

하우림 시인은 초등학생 때 글짓기대회 시 부문에서 수상한 계기로 펜을 잡게 됐다. 어린 시절 시를 쓰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 하우림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 로맨틱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창시절을 시에 대한 환상 속에 빠져 보냈다”고 말했다.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0년이 지난 하우림 시인은 시가 아닌 장편소설 <바람을 타는 여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내 안에 고여 있던 것들이 울컥 터져 나왔어요. 그것들을 소설로 풀어냈죠. 소설을 쓰면서 그동안의 시를 쓸 때 받은 상처가 보상됐어요. 작가로서 희열을 느끼게 됐고 내가 쓴 글을 사랑해주고 나를 응원해주는 팬도 생겼죠.”

시인에서 소설가로

시보다 먼저 소설로 이름을 알리게 된 하우림 시인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낙방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인테리어 잡지사에서 주최한 소설 출간 응모에 참여했고 최종심사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잡지사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아 잡지사에서 책을 출판하진 못했지만 청산이라는 출판사에서 제의를 받아 운 좋게 <바람을 타는 여자>를 출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우림이란 이름도 이 때 지어졌다. 당시 청산 출판사 대표였던 전 동아일보 권도홍 편집국장은 시인의 이미지가 ‘여름비 내리는 숲’ 같다며 하우림이라는 이름을 추천했다.

이후 시에 대한 실어증을 극복하고 다시 시를 쓰게 된 하우림 시인은 소설로 등단한지 1년 만에 <전화 속에서 울고 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그대>를 출간했다. 하우림 시인은 “유명해지겠다는 허영심과 시인으로서 잊혀 지지 않겠다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다시 시를 쓰게 됐다”며 “유·무명을 떠나서 한 사람이라도 내 시를 읽고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면 그게 가장 좋은 시”라고 말했다. 시에 대한 영감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하우림 시인은 “내게 있어 사랑은 영원한 화두”라고 말했다. 이어 “이루지 못한 사랑이 바탕이 되긴 하지만 허구와 가상도 함께 표현했다”고 말했다.

하우림 시인에게도 여느 시인처럼 창작의 고통이 있었다. 하우림 시인은 “가장 우울하고 못 견딜 정도로 쓸쓸함을 느낄 때 시를 쓸 수 있다”며 “첫 문장이 써지면 그 다음엔 쉽게 풀지만 첫 문장이 써지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렘과 감동이 나의 신체 리듬에 의해 저해돼 쇠퇴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오래, 오래란 말’

하우림 시인은 지난 2월, 20년 만에 시집<오래, 오래란 말>을 출간했다. 하우림 시인은 “세상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변화하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역설해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시집인 <오래, 오래란 말>에서 그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시는 ‘평창읍 하리에서 이 세상 끝의 그대’라는 시다. 그는 “신춘문예에 공모하면서 쓴 가장 오래된 시”라며 “20년 전 그 당시에 평창이라는 도시가 오지에 속해 있는 소박한 마을이었고 목가적이고 자연적인 평창을 추억하며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조급해 하지 않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하우림 시인은 “시에도 출산하는 과정이 있다”며 “더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시 쓰는 것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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