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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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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태권 소녀, 당진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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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 은메달
“전 세계에 널리 태권도 알리고파”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의 매력에 반한 금발의 알리샤 번(29)이 신성대학교(총장 김병묵)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신성대학교 태권도경호과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는 알리샤 번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남 영광스포츠티움에서 개최된 제42회 전국대학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알리샤 번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지금과 다르게 통통했던 알리샤 번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자주 당했고 이로 인해 자신감도 사라졌다. 그 때 마을에 있던 태권도장의 문을 두드리며 태권도의 길을 걷게 됐다고.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
알리샤 번은 “그 전에는 한국은 먼 나라로만 생각했지, 잘 알지는 못했다”며 “태권도도 한국 전통무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태권도의 기본을 배우고 예절을 배워가며 한국의 문화는 물론 한국어까지 능통할 정도로 알리샤 번은 한국과 가까워졌다.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점이 태권도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또 이길 때도, 질 때도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게 태권도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에서 대학교를 진학하려 보니 태권도를 전공으로 하는 학과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어 공부를 계속해 온 그는 태권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뒤 신성대학교와 연계된 UWTA(United World T.K.D Association)를 통해 담당 교수인 한권상 교수를 알게됐고, 신성대학교 태권도경호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알리샤 번은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성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줘 한국에서 태권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체계적인 태권도를 배우기 어려웠지만 태권도의 본고장 한국에서 공부하며 정확한 동작을 익혀가고 있다. 또한 경호학도 함께 배우며 법률 및 호신술도 공부하고 있단다. 알리샤 번은 “공부할 때 어려운 용어가 나오기도 해서 쉽지는 않지만 같은 과 학생들이 많이 도와줘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외로울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들
한편 한국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는 알리샤 번은 “한국에 온 지 한 달이 되도록 가족과 연락할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종종 가족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 그립지만 알리샤 번은 “혼자 있으면 더 슬퍼질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외국에서 온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준다”고 말했다.
알리샤 번의 마음 속에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스페인어와 일본어까지 가능한 그는 “세계태권도연맹 등의 기관에서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통역이나 번역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자기 극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죠.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도 되찾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어서 저는 태권도를 배우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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