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5.05.16 11:53
  • 호수 1059

[출향인칼럼]바사연 당진지회 창립에 부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대표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신영무

바른사회운동연합(이하 바사연)의 첫 지회가 내 고향 당진에서 곧 출범한다. 감격스럽다. 이 기회에 내가 지내온 삶과 바사연의 창립취지와 주요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1944년 순성면 봉소리에서 태어났다. 순성초교(21회), 면천중(12회), 서울고를 거쳐 서울법대를 나왔다. 196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평생 법조인으로 살았다. 연고지인 대전지방법원과 홍성지원에서 근무하다가 1975년 미국 국무성 장학금을 받아 예일대 법대로 유학을 갔다. 당시 자본시장 육성이 우리나라의 주요 국정과제여서 증권법을 전공으로 삼았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2년 반 만에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뒤 뉴욕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5년 만에 귀국했다.

귀국해서 나는 편하게 지낼 다른 선택을 버리고, 맨손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을 했다. 얼마 후 국내 처음으로 서구식 파트너쉽 제도를 도입한 로펌을 창업했다. 법무법인 세종이 그렇게 출범했고 내가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미국에서의 경험으로 내가 이끄는 세종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굴지의 로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세종에서 나는 원칙 하나를 세워놓았다. 누구도 65세면 파트너에서 물러나게 했는데, 창업자인 나부터 모범을 보였다. 공정한 룰을 만들어 우수한 인재가 들어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창업자라고 다른 파트너보다 고액 소득을 챙길 수 없게 만들었다. 아내도 내 결정을 다 이해하고 지지해줬다. 우리 부부는 남한테 신세지지 않고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2011년 나는 제46대 대한변호사협회 이하 변협) 회장에 선출됐다. 2년 동안 사회적으로 어려운 배려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는 사회정의에 부합되는 공익적 활동을 할 때 무엇보다 큰 보람을 가질 수 있음을 절감했다.

변협 회장 임기를 마치고 세종의 고문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창업한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나는 다시 결단을 내렸다. “제2의 인생을 봉사하는 생활로 새 출발하자.”고
만 50세 무렵부터 우리나라 선진화를 위해 친구들과 나라발전연구회라는 사단법인을 세워서 활동해오고 있었다. 아내는 내가 사회를 위한 조그마한 봉사라도 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는 말로 격려해줬다. 2013년 8월말 세종에서 퇴사했다. 별다른 금융소득도 없기에 작은 법률사무소를 내고 거기서 내 몫으로 나오는 수입은 모두 그 일에 쓰기로 했다. 그렇게 2014년 4월 바른사회운동연합(이하 바사연)을 출범했다. 
바사연은 누구에게든지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바른 사회를 추구한다. 바른 사회는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이룰 수 있다. 법치주의가 제대로 확립되려면 부패를 척결해야만 한다. 나아가 법치주의는 단순히 법에 의한 지배를 넘어서 궁극적으로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동력이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도 반부패 법치주의 확립은 절대로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제 공교육은 평준화정책 시행 이후 무너지고, 거의 모두가 입시 위주의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고 말았다. 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에 짓눌려 결혼도 출산도 기피하는 부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교육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 신분상승이 가능해지고, 우리 사회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며, 나라의 경쟁력도 되살아날 수 있다. 바사연은 그래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두가지 목표에 맞춘 바사연의 노력은 사회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립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사회 각계의 지도자들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정계·관계·경제계에서 일가를 이룬 뛰어난 원로들과 여러 인재들이 자문위원을 맡아주시는 등 날로 발전하고 회원수도 2000명에 육박한다. 그만큼 바사연의 책임도 훨씬 더 중요해지고 무거워지고 있다.

시민단체가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바로 선도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힘’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회원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회원수가 2만 명이 넘으면 현재 가장 큰 시민단체가 되고, 국가의 정책과 입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즘 나는 ‘고향’을 새롭게 가슴으로 만나고 있다. 고향의 뜻있는 분들이 바사연의 창립취지와 활동방향에 공감해 전국에서 맨 처음으로 바사연 지회를 곧 창립한다고 한다. 그동안 고향을 위해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오던 터에 고향의 지인들이 바사연의 일에 앞장서 주시는 게 참으로 고맙고 감격스럽다.

고향 당진에서 출범할 첫 번째 지회는 앞으로 바사연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시민단체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강우영 바르게살기운동 당진시협의회장이 상임지회장을, 임종국 전 당진교육장, 류종인 당진문화원장과 박병수 수암장학재단 이사장, 이덕하 당진농협 이사가 공동지회장을 맡기로 했다. 우리들 모두가 링컨이 말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바른 행동’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고자 힘을 모아간다면, 우리 바사연은 우리 사회를 바르게 만들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진시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참여로 바사연 활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