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15.05.16 14:27
  • 호수 1059

공동체 되살리는 우리동네 벼룩시장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엔 아나바다 장터로!
그림그리기 대회 등 체험도 다양

“이 티셔츠 얼마에요?”
“이거 우리 아들 몇 번 안 입었던 건데···. 2000원 만 주세요.”
다섯 살 아들을 둔 아기엄마는 불과 작년 여름에 아들에게 꼭 맞았던 옷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며 장롱에 쌓아둔 옷들을 가지고 벽화거리 장터로 나왔다. 그 옆 좌판대에서는 승우 학생이 유리구슬과 한때 인기를 누린 ‘브라우니’ 인형을 팔고 있었다. 맞은편 좌판대에서는 한 가족이 읽고 또 읽은 손때 묻은 만화책을 판매했다.
집구석에 애물단지처럼 놓여 있던 물건들이 아나바다 장터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가치 있는 물건으로 다시 빛났다.

이웃 공동체 만드는 장터
둘째 주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가 열렸다.
당진성당 신·개축 공사로 올해는 벽화거리가 아닌 당진1동사무소 주차장에서 열리는 장터는 농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과 이를 이용한 참기름, 들기름을 비롯해 직접 만든 악세사리와 천연비누가 좌판대에 올려졌다. 장터에서는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다.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벽화거리 장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각자 소장하고 있던 물건들을 되파는 벼룩시장이다. 올해부터는 ‘이웃공동체 만들기’라는 슬로건이 더해졌다. 장터에서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구별하지 않고 서로 어우러졌고, 다문화 가정과 여러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웃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에서는 그림그리기 및 삼행시 짓기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또한 그림그리기 대회와 삼행시 짓기 등 작은 이벤트에서 수상하면 장터 상품권이 제공되고, 다음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 포스터에 작품이 실리는 영예를 얻게 된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물건을 판매하면서 알록달록한 색연필로 오늘 장터의 모습을 그렸고 ‘세월호’라는 주제로 삼행시를 지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철사로 작은 바구니도 만들고 직접 비즈 팔찌나 목걸이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는 참여자들로 북적였다.

또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들이 고향의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선보이자 장터를 찾은 이들은 처음 맛보는 새로운 문화에 즐거워하기도 했다. 이렇게 로컬푸드와 다문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공동체라는 이슈들이 자연스럽게 벽화거리 장터에 녹아들었다.

[인터뷰] 아나바다 벽화거리장터운영위원회 이동준 똘뱅이

“함께할 청년들 많아지길”

"아나바다 벽화거리장터 운영을 함께할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부족해 아쉽습니다. 앞으로 벽화거리 장터가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청년 기업으로 발전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를 위해 보이지 않게 힘써준 8명의 똘뱅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번 장터의 참여한 모든 분들이 판매자와 소비자 구별 없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김미화(읍내동) 씨와 장선순(대덕동) 씨

“활기 넘치는 벽화거리 장터”

“신문 광고 보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도자기를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옷이나 신발을 다시 사기도 합니다. 싼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어 무척 좋아요.”(김미화 씨)
“처음 오게 됐는데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의 활력이 넘쳐서 좋네요. 진짜 바꿔쓰고 나눠쓰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장선순 씨)”

>> 미니 인터뷰

최파냐(시곡동·40) 씨
“요리 개발하는 시간도 가져”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선생님 권유로 참여하게 됐어요. 직접 자국의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요리 개발해서 갖고 나오게 됐습니다. 이번 장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음식을 판매했어요.”  

이영희 씨와 딸 시언이(읍내동·12)
“추억 쌓고 물건 사고, 일석이조~”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에 자주 오는 편이에요. 예전에 딸 시언이가 장난감을 판매하기도 했어요. 또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해 포스터에 시언이의 그림이 실리기도 했죠. 장터를 통해 추억을 만들고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좋아요.”

이호연(순성면·18)
정유진(읍내동·18)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치 있게 쓰여”

“친구 호연이의 권유로 작년부터 봉사하게 됐어요. 장터에서 물물교환도 할 수 있어 재밌어요.(정유진 학생)”
“아빠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봉사도 하고 장터를 통해 쓰지 않고 모아만 두던 물건들을 진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이호연 학생)”

고가영(읍내동·10)
“타지역엔 없는 벽화거리 장터”
“포항에서 당진으로 이사 온 지 5개월 밖에 안됐어요. 제가 필요한 것들을 사고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을 판매할 수 있어 좋아요.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 2015년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 일정 및 장소
일정: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5시 (6월 13일/ 7월 11일/8월은 휴장/9월 12일/10월 10일/11월 14일)   장소: 당진1동사무소 주차장

>> 2015년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 참가 신청 방법
아나바다 벽화거리장터운영위원회 장똘뱅이 010-8440-2190로 문자 신청. 이름, 참가인원, 휴대폰 번호, 판매분야를 작성해 전송

>> 참여단체_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터사무국), 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 당진귀농귀촌인협의회, 당진문화연대, 당진문화재단,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당진시자원봉사센터, 당진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당진청소년문화의집,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YMCA, 민들레대안센터,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 스토리당진, 충남당진기후환경네트워크,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 한국문인협회당진지부, 한국여성유권자연맹당진지부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