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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5.22 23:53
  • 호수 1060

당진에 공항을 만들자!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 한국M&A투자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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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택이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 경쟁은 산업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며 “산업 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7년까지 15조6000억 원의 직접 투자와 41조 원의 생산유발, 1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평택의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평택항과 옌타이 간의 열차페리를 연결해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주창했다. 평택의 미래를 향해 내딛는 보폭이 요즘 따라 더 크게 보인다.

우리 당진이라고 바다건너 평택의 용트림을 앉아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필자는 얼마 전 신문기고를 통해 당진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이 바로 ‘항공산업’이다. 항공산업을 당진의 미래비전으로 만들어 가자. 항공산업은 항공과 관련된 부품산업, 정비산업(MRO, Maintenance Repair & Overhaul), 교육산업, 물류산업을 총칭한다.

항공산업은 화석연료 중심의 당진산업지도를 바꾸기에 충분하다. 우선, 정부는 ‘항공산업 발전기본계획’을 통해 항공산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항공산업 관련한 시장 수요가 충분하고, 기계·전자 등 기반산업 경쟁력이 우수하여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항공산업은 생산유발효과가 높고, 고부가가치산업이며, 질 좋은 일자리 등 선진국형 지식기반산업이다. 둘째, 중국 항공산업의 비약적 발전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매년 100개씩, 2030년까지 무려 1600개의 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항공운송여객도 올해 4억3000만 명에서 2030년 15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자가용비행기의 개인소유가 허용된다. 앞으로 조종사 양성 등 항공교육, 정비서비스산업은 물론 항공기 부품 수요도 급증하게 된다. 셋째, 정부는 MRO산업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사천과 청주가 경합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MRO시장규모가 10조 원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외 의존 물량(수입)이 연간 1조 원이 넘는다. 조종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항공산업 생태계를 당진에 조성하자. 당진에 항공부품단지와 MRO사업을 유치한다면 항공학교가 생기고, 공항이 생긴다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기준 조종사 양성, 부품조달, 물류, 정비 등 항공산업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여객용 공항이 아니라 항공물류와 교육이 기반이 되고, 향후 레져관광용으로 쓸 수 있는 부정기 노선의 공항이면 족하다. 활주로도 3000m만 확보하면 가능하다.

항공산업이 당진의 ‘허황된 미래’가 아니라 당진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당진에는 무한한 잠재력의 광활한 땅이 있다. 석문간척지에는 700만 평이 넘는 땅이 있다. 어떤 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 비행기 활주로도 충분하다. 둘째,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는 대한민국 최고다. 셋째, 항공물류 수요가 충분하다. 천안과 아산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LCD와 평택에서 생산될 반도체가 인천공항으로 가기에는 육상물류비가 많이 든다. 넷째, 한국 신선농산물의 중국 수출이 급증할 것이다. 앞으로 석문에서는 최고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대량생산농업시설이 들어선다. 다섯째, 중국이 당진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항공산업계가 당진을 주목하고 있다. 항공인력을 배출해야 하고, 최고 수준의 항공부품을 조달해야 하며, 중국항공기의 MRO를 믿고 맡겨야 하는 기지가 필요하다. 여섯째, 해상물류와 더불어 육해공 복합물류기지로 육성하면 배후단지 조성이 용이하다. 일곱째, 무인항공기시대, 항공레저관광시대가 곧 다가온다. 이에 대비한 공항이 아직 없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탓한다고 우리에게 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책과 환경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해 우리의 먹거리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기업과 자본을 설득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꿈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T/F팀 성격의 ‘민관합동추진단’ 구성을 당진시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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