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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5.29 20:27
  • 호수 1061

[칼럼-장의환 전 면천향교 전교]
孝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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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란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과 공손한 태도로 봉양하고 받들어 섬기는 행위를 말하며 이를 효행(孝行)이라 한다. 즉, 부모에 대한 자식의 존경을 바탕으로 성립하는 도덕인데 좀 더 확대하면 조상숭배로 제사가 포함되며 더 확대하면 경로사상으로까지 발전한다.
공자는 “효제(孝悌)는 그 인정(仁政)을 시행함의 근본이다(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孝悌也者 基爲仁之本與))”라고 말하고, 맹자는 “요순의 도는 효제일 따름이다(요순지도 효제이기(堯舜之道 孝悌而己))”라고 말한 바와 같이 유가(儒家)의 도덕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개념이다.

유가의 도덕이 본래 가족주의 도덕이며 가족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이 국가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자관계를 효의 도덕으로 규범화함으로써 가족도덕을 확립하였다.
경술국치(庚戌國恥) 후 36년간 식민치하의 사회질서는 혼란에 빠지고 국민은 가산을 잃고 초근목피로 연명하다 영양실조로 부황(浮黃)이 생겼으며 갈기 갈기 찢긴 삶의 생활상은 비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일부국민은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타국으로 삶의 터전을 찾아 그리운 고국산천을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참혹한 생활환경속에서 유가의 윤리교육도 자연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을유광복(乙酉光復)을 맞이하여 서양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물질문명이 세상을 판치매 국민은 앞만 쳐다보고 오직 소득증대에만 혈안이 돼 온 사회는 빈부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으로 서로 반목하여 불신사회로 전락하고 마침내 청렴지수 세계 44위로 선진국 진입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독문화는 제사 문화를 배척하고 대가족 중심에서 어느덧 핵가족 위주로 바뀌어져 자식들은 부모 봉양과 효행을 멀리하고 있다. 심지어 재산문제로 전기충격기를 구입해 아들과 딸, 부인까지 합세하여 70대 아버지를 전기 충격하고, 쓰러진 노구를 둔기로 마구 때려 존속살인 미수사건이 대낮에 가정의 달 5월에 발생한 것은 불효의 대악을 나타낸 극명한 소치(所致)다.

노인보호 전문기관이 실태조사 한 바에 의하면 가해자 중 친아들의 부모학대가 41%, 딸이 15.4%로 친자녀가 부모학대의 우선순위다. 신세대의 부모들의 자식교육은 대학입시 위주이며 대기업 취직이 우선순위이고 인성교육은 아예 생각조차 않고 있으며 내 인생은 내 인생이고 자식 인생은 자식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가의 교육정책도 과학교육에만 치중하고 인성교육은 형식적이다. 이런 교육환경과 물질만능 사회에서 효자가 나올리 없고 패륜과 부도덕만이 날로 심화할 뿐이다.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통문화인 한문을 교육시켜 물질에 가려진 윤리와 도덕을 회복시키고 효행이 앞서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해 주길 간곡히 바라면서 진정한 어버이 날이 다시 찾아와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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