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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시대의 지역신문

당진시대l승인2015.06.05 19:53l(1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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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 인구비율이 급격히 늘면서, 일부 지역사회에 국한되었던 사회적 변화가 이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인구의 유출로 일찌감치 노령화가 진행된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산부인과 병원은 사라졌고, 노인병원과 요양원들이 크게 늘었다. 예식장은 줄고 장례식장은 늘었다. 젊은 사람들이 하던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신해 주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하기 쉽도록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그리고 외국 이민자들을 수용해 경제 노동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더욱 길어진 노년층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체육시설을 만들고, 노인복지관을 늘리며 노령층의 건강유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년퇴직한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인구들이 전국의 등산로를 메우고 있는 것을 보면 노령인구에 대한 건강복지가 아직 크게 부족함을 보여준다. 관절에 무리가 가서 50대 이후에는 부적합한 운동인줄 알지만, 등산 외에는 마땅한 운동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인지적 건강 분야도 사회적 대비가 미비하다. 나이가 들면 두뇌기능의 쇠퇴로 기억력 감퇴나 우울증 등을 겪기 마련이다. 인간 두뇌는 다른 신체장기와 마찬가지로 20대부터 그 성능이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 힘들고, 기억했던 사실들을 다시 회상하기 힘들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힘들다. 물론 80대 노인 중에는 30대들보다 더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국 노인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정상적인 건강상태인 노년층의 3분의 1은 일상생활에서 물건, 사건, 사람, 장소 등에 대한 기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방금 사용한 휴대전화를 어디 두었는지, 오늘 무언가 하기로 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뭘 하러 여기 들어왔는데, 내가 아는 사람인데 누구인지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노년층이 흔히 겪는 일들이다. 기억력 감퇴는 노령화의 대표적 증상이지만 혹시 치매조기 증상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소하거나 일시적인 것에 대한 기억을 못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낯선 주차장에서 내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병적 증상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주차한 차가 어떤 차인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병적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기억력 감퇴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능이다. 잊고 싶은 것을 잊지 못할 때의 고통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것을 모조리 기억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그러나 기억력 감퇴는 노인들의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노인들도 운전을 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고, 수입지출을 관리해야 하고, 늘어가는 약을 제 때 먹어야 한다. 건강한 두 다리의 근력만큼이나 건강한 두뇌 기억력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 기사 중 인기 순위 1위는 <자동차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그만큼 기억력 감퇴로 고생하는 노령독자가 많다는 증거다. 뉴욕타임스 건강전문 기자가 추천하는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방법은 다음과 같다. 핵심은 두뇌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1) 신체운동이 두뇌도 건강하게 한다. (2)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두뇌에 좋다. (3)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기억력 감퇴를 예방한다. (4)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것이 두뇌능력을 향상시킨다. (5)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한다.

여기서 노령화시대 한국 지역신문의 생존법을 찾을 수 있다. 노인의 두뇌 건강에 기여하는 지역신문이 되는 것이다. 노령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 특히 사회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두뇌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노령독자와 지역신문이 노령화시대를 함께 헤쳐 나아가며 공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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