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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7.24 20:13
  • 호수 1069

고용범 원장의 성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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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민거리 함몰유두

가끔 함몰유두에 대한 문의전화를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젖꼭지가 유방 안으로 파묻힌 것을 보면서 으레 그러려니 하다가 최근 한 여성지를 읽으면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됐다는 여성의 얘기부터, 꼭 수술을 받아야 하냐며 진지한 상담까지 종종 이 같은 문의전화에 붙들리는 일이 생긴다.

이화여대 성형외과 김한중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9∼26세 미혼여성 1600여 명을 대상으로 함몰유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3.26%에 해당하는 53명이 함몰유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외국여성의 평균 발생빈도인 2%보다 높은 수치다. 왜 우리나라 여성에게 함몰유두가 많은지 궁금한 일이지만, 학문적으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함몰유두란 선천적으로 유두가 유방 내에 파묻혀 있는 것을 말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원래 젖꼭지는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야 하는데 이와 다른 것이다. 남성의 경우엔 유두의 함몰여부가 그리 큰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여성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함몰유두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기를 낳을 경우 정상적인 수유가 불가능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함몰부의 염증 등으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유두가 파묻히는 이유는 주로 유관이나 그것을 싸고 있는 섬유조직이 짧아서 생긴다.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손가락으로 유두를 바깥으로 잡아 당겨주는 동작을 몇 주 동안 계속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도 교정효과를 볼 수 있지만, 파묻힌 정도가 심한 경우엔 외과적 수술을 받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때의 수술은 짧아진 유관과 이를 둘러싼 섬유조직을 절개하고 주위의 연조직으로 그 사이를 보강해 유두를 바깥으로 돌출시키게 된다. 과거에는 수술 후 흉터도 크고 한 번 수술 후에도 또다시 재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1~2mm만 절개해 흉터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낮은 최신기법의 교정수술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 수술에 적합한 나이는 20세 이상으로 무턱대고 조급하게 서두를 것은 없다. 특히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특별히 치료를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 경우에 따라선 함몰의 정도가 가볍거나 아직 임신 및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인 경우 임신 후 수유를 하면서 회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유두 흡착기구까지 개발돼 웬만한 정도의 가벼운 함몰유두는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방에 대한 콤플렉스 못지않게 유두에 대한 여성들의 콤플렉스도 의외로 강하다. 하지만 평소 정상적인 모양이었던 유두가 갑자기 함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으므로, 당장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부터 받아봐야 한다.

반대로 유두가 너무 커서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에 얇은 옷 밖으로 큰 유두가 비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함몰보다 더 간단한 수술로 약 30분 정도면 본인이 원하는 적당한 크기로 유두를 줄일 수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골칫거리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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