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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15.07.31 14:48
  • 호수 1070

[종교칼럼]선오 아미산 정토사 주지
명분만 내세우지 말고 실리(實理)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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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지난 두 달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에 대처하는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누구를 위하여 무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인지, 직업정신은 있는지 궁금했다. 창의적인 기사거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한 가지 기사를 일 년이 지나도록 우려먹는 게으른 기자들, 사람들이 모이는 사건이다 싶으면 잡고 놓을 때를 모르고 설치는 정치꾼, 이들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국민들이 애처로웠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49일은 그만두고 3일 만에 탈상하면서, 온 국민을 1년 넘게 상주로 만들어 의욕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서민경제는 한숨으로 가득하고 가계 부채는 폭발일로에 있는데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아직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는 국민을 대변한다고 헛소리를 남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소개 한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선강의 채근담> 응수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공직에 있거나 학덕이 있는 사람이 사람을 구제하고 물질로 이롭게 하려면 마땅히 실리(實理)가 있어야 하고 명분이나 이름을 얻으려 하면 안 된다. 그 명분을 찾고 명예를 구하고자 하면 덕이 훼손된다. 관직에 있는 사람이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위하려면 마땅히 성실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말을 앞세우면 안 된다. 말만 앞세우고 이익이 없으면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된다.’

이 글은 당파에 맞지 않으며 무조건 반대하고 비방하고 시위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사건들의 내면에 감춰진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맹종하며 놀이터의 흥밋거리로 즐기는 정치무리에게 꼭 맞는 말이다.

존경받는 정치인이나 언론인이 되고 싶으면 소학(小學)에 나오는 ‘인상능교채근 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 卽百事可成 사람이 항상 풀뿌리로 배를 채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백가지의 일을 모두 다 이룰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검소하게 생활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의 뜻을 깊이 새겨서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멋진 정치인, 사회를 선도하는 언론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떻게 하면 국민이 즐거운 마음으로 생업에만 종사할 수 있는지, 떠나고 싶지 않은 나라, 희망이 살아 있는 나라,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는 부지런한 정치인과 희망을 담아주는 창의적인 기사를 기대해 본다.

나의 말과 행동이 나와 내 가족, 내 직장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민과 국익을 위하여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심사숙고하는 의식을 갖는 사람이 애국자이고, 대중에게 고단한 삶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석가모니나 예수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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