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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5.09.04 19:13
  • 수정 2017.08.12 01:05
  • 호수 1074

해나루시민학교 중등부 교사 채규흥
"학창시절을 함께한 홍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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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운산면에서 태어난 나는 일찍이 상경해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농림부에서 30년 , 농촌진흥청에서 7년을 근무했다. 수원, 안양, 천안, 대관령 등 여러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했기에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했다.
2008년에 퇴직한 후, 현재는 당진향교에서 유림으로 활동하며 경전을 배우고 있다. 또한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중등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한문도 가르치고 마지막 하루일과는 남송서도회 서실에서 붓글씨를 쓰며 삶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앨범을 찾아봤다. 사진을 찾는 동안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됐다. 사진은 많았지만 항상 일로 바빴던 가장이여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첫 번째 사진은 1966년 내가 17살 때 내 룸메이트였던 친구 홍선이와 찍은 사진이다. 서울 대신고 재학 시절, 학교에서 강원도 청평저수지로 소풍을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나와 홍선이는 제일 친했다.
나는 17살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유학을 갔다. 홍선이도 나처럼 경기도 오산에서 서울로 유학을 와 함께 방을 얻어 밥도 해먹고 하루종일 붙어 있었다.
홍선이와 나는 중간에 소식이 끊겼었다 우연히 다시 조우했다. 20여 년이 지난 1986년 경 경제기획원 예산실에서 만났다. 당시 홍선이는 중소기업청 공무원이 돼 있었다.

두 번째 사진은 장남인 중석이와 차남인 진석이와 찍은 사진이다. 중석이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두 아들과 함께 보고 있다가 찍힌 사진이다.
첫째 중석이는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둘째 진석이는 동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서울에서 제약회사를 다니고 있다. 아버지로서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지만 잘 자라줬다. 우리 가족은 주말가족이었다.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당시 천안시 성환에서 살았고 나는 대관령 근처가 근무지여서 혼자 살았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두 아들의 사춘기를 아내 혼자 견뎌야 했다. 착한 두 아들이었지만 고집이 센 성격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세 번째 사진은 연년생 두 아들이 대학생 시절 수원시 화성에서 찍은 사진이다. 거의 유일한 여행사진이다. 나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여행간 기억이 거의 없다. 내가 한가로울 쯤에는 아들들이 바빴다.

네 번째 사진은 결혼한 지 20년 만에 아내와 단 둘이서 3박4일 제주도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그동안 아내와는 제대로 된 여행을 가지 못했다. 신혼여행으로 온양온천에 잠시 다녀왔던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아내 덕분에 우리 부부는 지난 40년 동안 사소한 싸움 없이, 그리고 누구 하나 아픈 일 없이 무탈하게 잘 살아왔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에 지금은 일주일에 3~4번은 아내와 저녁식사 후 근처 공원을 산책 하곤 한다.

다섯 번째 사진은 1996년도에 유통관련해서 미국으로 연수 갔을 때 동료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다. 이때는 우리나라에 대형 농산물 유통 도매시장이 없었던 때라 신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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