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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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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수 / 관세청 비상계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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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의지, 공정·과감한 풍토로 코리안드림을!

당진의 젊은이들이여! 용기와 희망이 재산이요, 명예다
우리경제는 그동안 석유파동을 전후한 짧은 기간 말고는 한번도 본격적인 불황을 겪어보지 못하고 지난 40여년 매년 평균 8%의 고도성장만을 계속했다. 그래서 그런지 신규 노동력의 시장참여는 비교적 순탄했던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학교졸업쭭취직이 아닌 학교졸업쭭실업이 되는 사상최악의 취업난에 부닥쳐 있다. 기존 졸업생 25만명에다 내년 졸업하는 18만명을 합치면 무려 40여만명의 대학출신 학사실업이 생긴다. 국가자원의 측면에서 보면 심각한 고급인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으면 사회도 희망을 얘기하지 못하게 된다. 50대의 실업이나 가장(家長)의 실업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신규 취업의 문제다. 일자리가 있으면 젊은층에 먼저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당진군 지도자들도 우리 젊은층의 취업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심각해졌다. 고학력 젊은층이 갈 곳이 없으니까 저학력 젊은층의 일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에 저학력 젊은층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 아닌가. 더욱이 우리를 애타게 하는 것은 한보철강을 인수할 국내외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우리 당진군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너무 심각하다는데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당진군 젊은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좀더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각자가 가지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매스컴은 타이거우즈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다. 약관지세에 미스티즈대회를 제패한 우즈는 신이 내린 골퍼라는 찬사와 함께 타임지가 뽑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중 1인에 포함됐다. 그는 아울러 미국을 떠받치고 있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희망, 즉 아메리칸드림의 실체를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흑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색인으로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의해 명성과 부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뒤인 지난 4월말 재미교포 김종훈씨가 92년 40여만달러로 창업한 유리시스템스를 미국 굴지의 통신업체인 루슨트테크놀에 10억달러를 받고 매각을 해서 미국에서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그의 지분은 51%로 60년만에 자그마치 5억1천만달러, 우리돈으로 7천여억원을 번 셈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김씨를 워싱턴지역의 9대 유망기업으로 선정하는 동시에 아메리칸드림의 전령이라고 소개했다.
김씨와 우즈의 아메리칸드림은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우즈가 백인사회의 유색인종차별이라는 적과 싸우며 그린베레식 훈련을 했듯이 김씨는 잠자는 시간만 빼곤 일에 몰두했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 지닌 젊은이만이
김씨가 집저당과 신용카드대출 및 소수민 기업지원 정부보조금만으로 창업자금을 만들고 자신의 개발품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을 10억달러짜리로 키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아메리칸드림의 또다른 요소를 전한다.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사람이든 기술이든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풍토야말로 아메리칸드림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국인들이 아메리칸드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코리안드림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 각자의 뚜렷한 목표와 불타는 의지, 강인한 실천력이다.
지난 75년 불과 14세의 중학 3학년생으로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김씨도 처음에는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영어발음이 이상한 동양인으로 조롱을 받았다. 그런 장애를 극복하고 통신업계의 빌게이츠로 불리기까지는 피눈물나는 노력과 모험이 있었다. 장학금이 모자라서 밤시간에는 편의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60~70년대 유학생들이 겪었던 ‘헝그리정신’을 발휘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것이다.
요즘 우리주변에는 정리해고된 직장인, 일거리를 찾지 못한 대졸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신 차리고 삶의 목표를 세워 전진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진의 젊은이들이여!
전기, 전자, 자동차, 컴퓨터 기술을 지금 당장 배우자. 21세기는 학벌이 아니라 기술이 좌우한다. 이제 대학은 별의미가 없다.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농기계 정비기술부터 배우자! 당진의 모든 지도계층은 이런 신념으로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기술교육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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