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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8 19:52
  • 수정 2017.08.12 01:04
  • 호수 1078

김용균 파파밴드 리더
“기타는 내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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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친척들이 모일 때만 앨범을 꺼내 보곤 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진을 찍고 저장할 수 있다 보니 1년에 한 두번 보는 앨범도 펴보지 않게 되더라.

나는 현재 원당동에서 월드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건설업에 종사했다. 그때는 쓰러질 정도로 일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회복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평생 살면서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음악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동요대회에도 참가하고 기타를 연주하곤 했던 나는 3년 전 기타를 다시 잡았다. 레슨도 받고 독학도 했다. 나에게 기타를 빼면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 잠깐이라도 시간이 비면 기타를 잡는다. 나는 내 기타를 ‘애인’이라고 말한다.
남은 인생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보다 적게 남았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어릴 적 사진이다. 그렇기에 이 사진은 내 보물이다. 지금도 지갑 속에 보관하고 있다. 이 사진은 내가 한살 무렵 때 기념으로 엄마와 큰고모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동네에 사진관이 없었다. 더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석문면 교로리에는 사진관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엄마와 큰 고모는 나를 업고 10km 거리의 사진관을 찾아갔다.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엄마와 두 명의 고모 손에서 옥이야 금이야 길러졌다. 학창시절에는 고모가 등·하교 때마다 날 데려다주고 수업이 마칠 때까지 운동장에서 날 기다렸다 다시 집에 데려가곤 했다. 두 고모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줬다. 엄마 같은 고모들이다. 현재 두 고모는 대전과 장흥에 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며 지낸다.

두 번째 사진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죽녹원으로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아내, 딸, 사위와 함께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딸과 사위가 휴가를 맞춰 함께 놀러가자고 제안해 다녀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 지난 6월 딸을 시집 보냈다. 결혼식 당일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식장에서 나의 웃는 모습에 딸이 “아빠는 서운한 거 같지 않다”며 말하더라. 매일을 함께 해서 그런지 체감이 덜했다. 심지어 딸과 사위는 주말마다 우리집에 놀러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간다.

세 번째 사진은 당진80산악회 회원들과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신불산으로 산행 갔을 때 찍은 기념사진이다. 지난해 10월에 갔는데 산길 중간에 길을 잃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아 가파르고 발이 푹푹 빠지는 산길이었지만 30여 명의 회원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세 시간이면 올라갈 거리를 다섯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니 장관이었다. 또한 우리는 정상까지 함께 올랐던 길을 그려 ‘80루트’라고 정했다. 이날의 경험이 우리 당진80산악회원들을 이전보다 더 똘똘 뭉치게 했다.

네 번째 사진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난지섬에서 파파밴드 공연을 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이날 음향 장비들을 다 싣고 난지섬에 갔다. 파파밴드 단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무더운 여름날 난지섬까지 가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이날 두 시간 가량 공연을 하고 다시 당진으로 돌아가는 배가 없어 하룻밤을 단원들과 함께 난지섬에서 보냈다. 무엇보다 난지섬 주민들이 반겨주고 좋아해줘 보람됐다. 기억에 남는 공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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