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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15.10.23 19:51
  • 호수 1080

[종교칼럼] 원당중앙감리교회 박두재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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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할 것이 무엇입니까?

저와 잘 알고 지내시는 분이 집을 리모델링했다고 하여 초대를 받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어진지 오래된 다가구 주택 맨 위층에 사는 분이었습니다. 건물이 낡아서 생활하기가 불편했는데, 옥상 누수로 거실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자 그것을 핑계 삼아 집을 뜯어 고쳤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새롭게 단장한 집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 더군다나 눈썰미와 감각이 남다른 분들이셨기 때문에 집의 구조며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30여 년 된 건물이었는데, 그때 당시는 꽤 잘 지어졌다고 소문이 났던 빌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긴 세월이 지나면서 건물이 낡고 집의 구조 자체도 요즘 지어지는 집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주인에게 불편을 끼쳤기 때문에 리모델링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낡고 불편하게 되어 새로 고쳐지듯이, 잘못된 인간의 생각이나 습관이 있다면 그것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신약성경 에베소서 4:22에서 사도 바울은 ‘옛날의 생활방식, 곧 거짓된 욕망으로 부패해 가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마음과 정신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모습대로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의 정보가 오늘은 쓰레기가 되는,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내세우며, 과거의 사고에 갇혀 내일을 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더러운 옷을 벗어 버리고 몸을 청결히 하고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옛 사람의 형태, 벗어 버려야 할 더러운 옷은 우선, ‘거짓된 욕망’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욕심대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간들의 삶의 모습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베풀고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역사를 보면, 특정한 개인이나 민족이 중심이 되어 자신들의 뜻대로만 살았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말았습니다. 또한 인간에게는 과거의 관습만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할 때는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따릅니다.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떠나도 쉬운 길이 아닐텐데, 뒤를 돌아보고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면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물론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고 미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에 학습이 된 과거의 잘못된 사고나 행동이 미래를 바라보고 향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합니다.  오래되어 낡고 불편한 건물만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우리의 발목을 잡는 옛 사람의 형태, 잘못된 습관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도 리모델링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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