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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5.10.23 20:15
  • 수정 2017.08.12 01:04
  • 호수 1080

임종국 전 충청남도당진교육장
"당진 학생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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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사진을 정리했는데도 사진이 상당히 많다. 특히 39년 동안 교직에 있었던 터라 그 당시 사진이 많았다. 앨범만 3권이다. 이 많은 사진들 중에서 감동적이고 아끼는 사진을 선정해 갖고 나왔다. 이제는 사진과 책들을 정리할 때인 것 같다. 

첫 번째 사진은 1961년 공주사립대학부속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외지로 공부하러 가기 어려운 시절에 아버지까지 일찍 여의었지만 어머니와 10살 많은 형님이 지원을 해줬기에 공주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속 6명은 한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2인 1실이었던 방에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1년 동안 함께 생활했다. 우리가 하숙했던 곳은 학교와는 조금 먼 공주산성 입구에 있었다. 우리는 공주산성에 가서 역사 이야기도 나누고 방에 농구골대를 만들어 공놀이도 하며 놀았다. 아직도 이 친구들과는 일 년에 한 번씩 서울에서 만남을 가진다. 

두 번째 사진은 1999년 겨울에 교직에 있을 때 가르쳤던 제자들과 노래를 부르다가 찍힌 사진이다.
1969년도에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스승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또 어느 때는 제자들이 몰래 환갑잔치도 해주더라. 갑자기 우리 집으로 와서는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나섰는데 환갑잔치 준비를 해놓았다. 제자들이 항상 나를 기억해주니 고맙다. 

세 번째 사진은 2001년 제2회 당진구상작가회전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전에는 내가 유화를 그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시작해 12년 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개인전도 했고 서해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는 미술공부에서 인생을 배웠다. 유화의 경우 잘못 그리면 다시 덧칠을 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다시 덧칠을 하면 된다. 인생은 반복이다.  

네 번째 사진은 2003년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이 대회는 5일간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큰 대회였기에 당진에서 출전할 선수를 데려가야했다. 당시 교육장이었을 때라 체육훈련을 강화했다. 당진이 항상 하위권에서 머물다 체육훈련 강화를 통해 중위권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때 투포환 종목에서 합덕초에 재학했던 김현배 학생과 함께 제주도에 가서 대회에 출전했는데 1·2차시 모두 김현배 학생이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받게 됐다. 마침 방송에 내 이름을 부르며 투포환 금메달을 수여하라고 해 너무 기뻤다. 행복한 나머지 이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이 사진은 내가 길이 가지고 갈 보물이다. 

다섯 번째 사진은 2004년 6월 백두산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이다.
나는 교직생활을 하는 도중에도 여행을 자주 갔다. 하지만 내 아내는 여행을 갈 시간이 주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퇴임하고 나서 그동안 내가 다녀온 여행지를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 여행을 다녔다. 그 중에서도 난 백두산에 다녀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날이 좋아도 천지를 보기 어렵다는데 마침 우리가 올라간 날은 하늘과 군청색의 천지연이 또렷했다. 행운이었다. 아내도 무척 좋아했다. 
 

>> 임종국 전 충청남도당진교육장은

순성면 양유리 출신·면천초, 면천중, 공주사대부고, 공주교대 졸업 ·1961년부터 당진 내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충청남도당진교육청 전 교육장  (2001년 9월~2003년 8월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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