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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15.10.30 19:52
  • 호수 1081

[종교칼럼]대한성공회 이상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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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끝을 소망으로 바꾸는 삶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가 한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벽의 제일 중요한 자리에 볼품없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가 비스듬히 놓여 있고, 낡은 거룻배가 모래 위에 쓰러지듯 뉘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밑에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후 카네기는 고난의 끝을 생각하며 현재의 고난을 소망으로 바꾸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어느 쪽인가요? 심리학자들은 연구논문에서 인간은 어떤 상황에 놓이던지 긍정적일 때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동의하신다면 나의 삶은 곧 소망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을 묵상해 볼까요. 아브라함이 하느님 말씀에 순종해서 고향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떠날 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성서시대에는 부족끼리 마을을 형성해서 서로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던 시대였고, 이에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동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전제돼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하느님 말씀에 순종해 고향을 떠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위험 속으로 내모는 가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는 확신, 긍정적인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 ‘믿음의 조상’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희망이 없던 노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에는 그를 위한 놀라운 계획이 있으셨고, 그 계획은 성취됐습니다.

지금 여러 어려움에 놓여 있을 지라도 하느님께서는 분명한 계획이 있기 때문에 나를 부르신 것입니다. 나를 위한 놀라운 계획이 준비되어 있고, 지금도 성취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장미빛 탄탄대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도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고, 많은 손해를 감수한 후에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게 되었음을 성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내 삶도 여러 가지 과정을 지나면서 축복된 삶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가 만났던 많은 분들이 생활의 어려움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매출감소로 인해 직원 급여주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도 있고, 일하는 시간이 줄어 실질 소득이 감소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고 계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일자리를 잃은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썰물이 있으면 밀물이 있고, 전혀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던 모래 위의 조각배가 밀물 때가 되면 노를 저어 힘찬 항해를 할 수 있듯이, 우리의 삶 역시 고난의 끝을 지나 소망의 축복된 삶으로 바뀔 것입니다. 풍랑 속을 항해하는 배들에게 등대가 희망이 되듯이, 힘든 내 삶에서 하느님께서 희망이 되어 주십니다. 바다에서 만난 풍랑이 끝날 것 같지 않지만 곧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듯이, 내 삶의 풍랑 역시 곧 잔잔해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합니다.

“너희에게 어떻게 하여 주는 것이 좋을지 나는 이미 뜻을 세웠다. 나는 너희에게 나쁘게 하여 주지 않고 잘 하여 주려고 뜻을 세웠다. 밝은 앞날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레미야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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