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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10.01 00:00
  • 수정 2017.08.10 16:40
  • 호수 340

컴퓨터프라자 황우인 대표가 추천하는 <가이아>
지구의 생명, 병리현상에 대한 애정과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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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황우인 / 컴퓨터프라자 대표

지질·해양·기상·생물·생화학·농업 등 방대한 눈으로 본
지구의 생명·병리현상에 대한 애정과 근심

<가이아 - 지구의 체온과 맥박을 체크하라 designtimesp=12005>

제임스 러브록 지음 / 김기협 옮김 / 김영사 펴냄 / 9,900원

아득한 은하계 너머 어딘가에 외계문명이 존재할 수도 있고 그래서 그들이 UFO를 타고 지구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하는 UFO 매니아들이 있다. 화성의 극지방이나 지표면 아래에는 얼어 있는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도 있으며 이것이 화성 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과학적 견해들도 있다. 복잡한 방정식을 토대로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이 어찌 어찌 된다고, 그래서 우주에는 분명 외계문명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누가 무슨 근거로 어떤 말을 해도 태양계에서 생명을 “번성”시킨 유일한 행성이 지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의 관심은 지구 위에서의 생명 “번성”이 가지는 과학적 의미가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이 “유일”한 존재라는 점일 것이다. 제임스 러브록은 이 유일한 행성 자체가 생명을 가지고 있고, 이 행성이 병을 앓고 있다(이쯤은 누구나 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관심, 인간의 권리, 인간의 고통, 이런 것들은 좀 접어두고 병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행성에 생각을 집중해 봅시다. 우리는 이 지구의 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일만을 떼내서 따로 생각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구에 너무나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지구의 기침과 몸살이 그대로 우리의 기침과 몸살이 됩니다.”
이 지구라는, 생명을 가진 행성의 질병들에 대해 (기존의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진료하는 것에 대해 비관적인 러브록은 그래서 행성의학이라는 독창적이고 비유적인 또 어찌보면 유아적인, 그러나 분명 거시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의 비유에 의하면 감기를 고치는 것은 의사이지 미생물 학자가 아니므로.
어색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필자 제임스 러브록은 일종의 프리랜서 과학자이다. 프리랜서의 거동과 사고는 자유롭기 때문일까? 그는 과학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지구를 숱한 생명체의 생활 터전이라는 하나의 객체로 보던 오랜 시각을 벗어나 1972년 무렵부터 멋진 비유와 풍부한 관찰을 토대로 가이아 이론을 제창하며 지구를 “생명 그 자체”로 이해하고 지구의 생명현상들과 병리 현상들을 애정과 근심이 어린 어조로 주장하기 시작해 학계의 논란 즉 비난과 찬사를 함께 받아야 했다(가이아 이론은 과학이 아니라고 하는 견해도 일면 타당한 주장이라는 말을 이쯤에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그의 가이아 이론의 입문서이다. 러브록은 서두에서 “행성과 의사의 눈으로 지구를 살펴보는 것”이 책의 내용이라고 소개 하고 있다. 당연히 다루는 분야도 폭넓을 수밖에 없어 지질, 해양, 기상, 생물, 생화학, 농업, 임업, 기타 등등, 그 방대한 분야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역자는 이 책이 “더 넓은 범위의 독자들을 위해” 쉽게 쓰여졌다고 후기에 적고 있지만, 글쎄 이런 류의 입문서가 쉬우면 얼마나 쉬울까? 그래도 어려운 책은 아닌 것 같다.
역자의 소개에 의하면 가이아이론에 관한 러브록의 역서가 두권 더 있다.

홍욱희 역, 범양사 간 ‘가이아’, ‘가이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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