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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9.25 00:00
  • 수정 2017.08.10 16:38
  • 호수 339

당진군청 사회복지과 최미자 씨가 추천하는 <가시고기>
가시고기를 생각하면 아빠가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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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가시고기를 생각하면 아빠가 떠오르고
내마음 속에는 슬픔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릅니다
아, 가시고기 우리 아빠!

좥가시고기좦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펴냄 / 7,500원

최미자 / 당진군청 사회복지과

민물고기 중 ‘가시고기’란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암놈, 숫놈이 교미해 알을 낳으면 암컷은 자신의 갈길로 가버리고 수컷 혼자만 남아 새끼가 알에서 부화되고 무럭무럭 자랄 때까지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걸고 싸우며 새끼를 지킨다. 그러다가 새끼가 떠난 후에는 쓸쓸히 돌틈에서 머리를 박고 죽는다는 물고기다.
이 소설에 나오는 아빠와 아들이 바로 가시고기 부자이다. 봄 햇살만큼이나 따스하다고 말하는 부정(父情)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인 동시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간의 눈물겨운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아빠는 대학 때 만난 도지사의 딸과 결혼해 아들을 하나 낳았지만 아이 엄마는 자신의 명예와 야망을 위해 프랑스로 가버린다. 아빠 혼자 출판사에 다니며 혼신을 다해 아들을 키웠지만 아들은 급성백혈병에 걸리고 만다. 수없이 들어가는 치료비 때문에 자신의 집을 팔아 전세로 옮기고 다시 월세로 옮기는 동안 아들은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다시 재발해 골수이식을 하지 않으면 6개월 살기가 어렵다는 판정을 듣는다. 아빠는 자신의 삶은 내놓은 채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극진히 간호했다.
10살의 아들이 빨리 일어나 여자친구 은미에게 예쁜 꽃핀을 선물하기를 바라고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학교생활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골수이식을 하기 위해 자신이 원치 않는 시를 쓰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자 아빠는 마지막 방법으로 신장매매를 택한다. 그러나 신장을 팔기 위해 검사받은 병원에서 자신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판정을 받게 되자 자신의 한쪽 눈을 팔아 아들을 소생시키고 자신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흔히 말하는 아름답고 진한 모성애 대신 낯선 부성애를 표현해 낸 작품이다. 눈물겨운 투병 속에서도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의 시선과 그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빠의 사랑이 눈부시다.
핵가족화 되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기댈 곳은 바로 가족간의 사랑임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잘가라, 아들아!
잘가라, 나의 아들아!
이젠 영영 너를 볼 날이 없겠지. 너의 목소리를 들을 길이 없겠지. 너의 따뜻한 손을 어루만질 수 없겠지. 다시는 너를 가슴 가득 안아볼 수 없겠지.
하지만 아들아, 아아, 나의 전부인 아들아,
아빠는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놓은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있는 거린다.
너는 이 아빠를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거란다. 네가 다칠까봐, 네가 쓰러질까봐, 네가 가던 길 멈추고 돌어설까봐 마음 졸이면서 동행하는 거란다. 영원히, 영원히...
"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아들을 떠나 보낸 후(본문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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