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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공동체를 찾아서 5 당진시노인대학협의회
“공부에 나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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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20개교에 3500여 명 학생 수강
인생 첫 학사모 쓰는 기쁨 맛보기도

흰머리 희끗한 어르신들 머리 위에 학사모가 쓰인다. 자녀 졸업식에서 자녀의 학사모를 대신 써본 것이 다였던 어르신들에게 자신만의 학사모는 더 없이 큰 의미를 갖는다. 곱게 빚은 머리에 학사모를 쓴 졸업사진이 영정사진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다 늙어서 대학이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노인대학은 그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주고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되기도 하며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회가 그들에겐 큰 행복이다.

당진시에는 올해 3월 대호지면에 노인대학이 개교하며 총 20개의 노인대학이 있다. 충남권 내 87개의 노인대학이 있는 것에 비하면 당진은 노인대학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각 읍·면·동마다 최소 한 개교의 노인대학이 있으며 당진시 전체 3500여 명의 노인들이 대학을 다니고 있다.

노인대학에서는 매주 한 두 차례씩 2~3시간 동안 정기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몸체조 활동과 웰다잉 강의 등이 마련돼 있다. 총 4년제며 졸업 시 ‘덕’을 갖췄다는 의미로 학우증서와 덕사메달을 수여한다.

한편 당진의 노인대학은 합덕대건노인대학으로부터 시작됐다. 과거 번영했던 합덕읍에서 노인을 공경하며 효와 덕으로 지역을 정화하자는 의미로 몇몇 사람들이 3만 원 씩 뜻을 모으며 1980년인 26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서금구 전 합덕대건노인대학장이 초대 학장으로 재임했으며 부학장으로 성용모 현 학장이 22년 간 함께 해 왔다. 이후 성용모 학장이 학장 자리를 이어 받았으며 현재 당진시노인대학협의회의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합덕대건노인대학을 시작으로 각 지역 별로 노인대학들이 개교하며 현재는 각 읍·면·동 별로 노인대학이 없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노인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준비해 수업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에 학교를 찾는 어르신들도 있을 정도다.

한편 당진시노인대학협의회에서는 각 지역 노인대학의 유대관계를 위해 임원진을 구성하고 서로 연락망 구성 및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친목과 화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참여할만한 행사가 있을 경우 협의회를 통해 3500여 명의 어르신에게 공지하기도 한다. 임원진은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과 감사, 사무차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역 노인대학 학장이 맡고 있다.

한편 당진시노인대학협의회 측에서는 추후 20여 개 노인대학이 함께 하는 문화 공연 등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성용모 회장은 “어르신들이 배운 것을 선보이고 문화와 곁들인 행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원 명단>
■회장 : 성용모(합덕대건노인대학) ■부회장 : 강종구(당진노인대학) ■감사 : 강홍구(정미노인대학) ■사무차장 : 이종석(성가정노인대학)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성용모 회장

“젊은 노인층, 노인대학 유입 발판 마련해야”

“일부 노인대학 운영 실정이 어려운 곳도 있지만 다수의 노인대학이 탄탄하게 운영 돼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됩니다. 한편 지금의 60세 노인들은 고학력자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노인대학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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