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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6.06.03 23:33
  • 수정 2017.08.11 23:24
  • 호수 1111

최연우 대호지면 장정리
"아들들과 찍은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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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찍어둔 옛 사진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어떤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사진을 많이 갖고 있진 않지만 다시 보면 그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기에 남은 사진들은 잘 보관하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아들들과 찍은 사진이다. 정미면 대조리 출신인 나와 대호지면 장정리 출신의 한 살 연하 남편과는 중매로 만나, 20세 때 결혼했다. 이후 4명의 아들을 낳았고, 남편은 내 나이 28살 때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죽고난 뒤 아들들과 천의장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눈물 흘러가며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액자에 넣어 간직하고 있다. 당시  마음을 굳게먹고 사진을 찍었다. 사는 것이 너무 막막했고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아들 네 명을 길러냈다. 아들을 공부시키려고 서울에서 튀김장사를 하기도 했다. 덕분에 아들들은 잘 자라줬다. 이후 나는 20년 가까이 서울에서 일하다 다시 고향 당진으로 왔다.

두 번째 사진은 셋째 아들이 군복무 할 때 면회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셋째 아들은 강원도에서 군복무를 했다. 당시 당진에서 강원도까지 가는데는 하루나 이틀이 걸렸다. 그 당시 아이들을 군대로 보낼 때면 매번 마음이 적적했다.

세 번째 사진은 당진포리에서 막내아들과 찍은 사진이다. 오래됐기에 당시 상황이 자세히 생각나지 않는다. 이전에 첫째, 둘째 아들 공부시킨다고 서울서 장사할 때 셋째, 막내아들은 당진에서 시어머니가 키워주셨다.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막내아들이 나무에 올라가 엄마가 언제 오나 그렇게 기다렸다고 한다.
막내아들은 정솔 아빠로 유명하다. 정솔은 내 손녀인데, 인기 웹툰 ‘용이 산다’와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의 작가다. TV에도 몇 번 나왔다.

네 번째 사진은 내 동생들과 찍은 사진이다. 이때가 남동생 대학교 졸업식이라 참석했다가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공원에서 찍은 기념 사진이다. 나는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현재 내 동생들은 서울, 난지도등에 산다. 당진에 사는 동생도 있다. 이 사진에는 셋째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기에 빠져있어 아쉽다. 동생들과 나는 서로의 생일이면 다 같이 모여 여행을 가곤 한다. 동생들과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지내고 싶다.
 


>>최연우 씨는
·1933년 정미면 대조리 출생
·정미초 졸업
·당진시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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