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종교
  • 입력 2016.08.27 00:55
  • 호수 1122

오염은 지역에서, 본사 이전 혜택은 딴 곳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은 수도권보다 느슨
동서발전 지방법인세 100억 원, 본사 이전한 울산에
태안화력 본사 이전 이후 지역경제 ‘호황’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환경오염피해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에 초대형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본사가 울산에 있는 것을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서 푸념처럼 흘러나오고 있는 속담이다.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이 태안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당진의 경우 초대형 발전소가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동서발전의 본사는 울산에 위치해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지방법인세를 울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과 울산, 여수, 동해, 일산 등에서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진화력 1~8호기의 경우 총 4000MW(각 500MW)의 석탄화력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새롭게 각 1020MW급 9·10호기가 올 연말부터 동시에 가동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다.

특히 당진화력발전소는 모두 유연탄을 활용한 발전으로 미세먼지를 비롯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본사가 위치한 울산의 경우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총 3300MW 가량의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에는 당진화력발전소처럼 유연탄을 이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 또는 폐열회수 등을 활용한 복합화력발전소가 주를 이룬다.

여수에 위치한 호남화력의 경우 유연탄과 중유를 활용해 250MW급 발전기 2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동해바이오화력에서는 200MW급 유·무연탄 화력발전기 2기가 가동 중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일산화력에서도 LNG를 이용한 복합화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에 의해 공공기관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한국동서발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던 본사를 울산으로 옮겼다. 당진에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를 두고 사업을 주력하고 있으면서, 본사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그후 1년 뒤 한국동서발전의 지방법인세 100억 원은 본사가 위치한 울산으로 돌아갔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당진의 경우 수도권과 가까워 본사 지방이전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본사를 울산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대기오염 배출기준이 2배 이상 느슨하다. 충남지역 발전소 생산 전력의 63%가 수도권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오염 피해, 지가 하락, 온배수 피해, 사회 갈등 비용은 지역이 떠안고 있으면서도 본사 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당진시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03년 제정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 화력발전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며 “이 때문에 충남도를 비롯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는 느슨한 환경 기준 때문에 최대 5배나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진은 본사 이전과 지역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수도권과 가깝다며 외면 받고, 대기오염배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역의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8월 태안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서부발전으로 태안지역의 경제는 호황을 맞고 있다. 본사 이전으로 직원과 가족 등 700~1000명 가량 태안으로 이주했고, 이에 따라 본사가 위치한 시내권의 경우 식당을 비롯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태안신문 김동이 편집부장은 “서부발전 본사 이전 이후 인근 식당과 술집 등은 줄을 설 정도”라며 “상권이 새로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기존 상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이전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수년 전부터 지역의 주요 기업의 본사 이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당진화력발전소는 물론 현대제철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대기업이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지만 본사 이전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