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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6.09.03 12:27
  • 수정 2016.09.09 08:14
  • 호수 1123

“젊었을 때 한 인물 했었지~”
김연곤 고대면 성산1리 노인회장·아내 강영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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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대면 성산1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당진 토박이다.
21세 꽃다운 나이에 동갑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벌써 결혼한 지 벌써 58년이 됐다. 아내는 나를 처음 봣을 때 어린아이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장인·장모님을 처음 찾아뵀을 때 야무지게 대화를 나누는 내 모습을 보고 똑똑하다고 느꼈단다. 나는 가끔 고이 넣어 둔 젊은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본다. 옛 사진을 볼 때마다 세월이 훌쩍 흘러갔음을 느낀다.

첫 번째 사진은 20대 중반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이때만 해도 머리카락 숱도 많고 주름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살도 많이 빠지고 주름도 많아졌다. 내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사진은 우리 집 거실 벽에 걸어 놓은 가족사진 액자에 살짝 걸쳐 놓았다.  손주며느리가 이 사진을 보고 “할아버지, 너무 잘생기셨어요”라고 말하더라. 실제로도 젊은 시절에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손주며느리에게 이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 사진은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찍은 기념사진이다.
나는 석문초등학교(전 석문국민학교) 24회 졸업생이다. 이 사진은 학교 설립 60주년을 맞이해 은사님을 비롯해 동창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은사님들 중에는 현재 92세이신 박동원 선생님이 아직 당진에서 살고 계신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는 일제시대였다. 그래서 당시 나는 성산리에 있는 강습소에 다녔고, 우리나라가 해방돼 1학년 여름, 석문국민학교에 편입했다. 일제시기 때라 동창들이 나보다 한참 선배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동창은 나보다 5살이 많았다.

 

세 번째 사진은 아내와 하와이로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고대면과 석문면에 살고 있는 지역민 30여 명이 함께 하와이로 여행을 갔다. 아내와 나는 여행을 자주 가지 못했다. 5남매를 낳아 키우느라 바빴고, 농사일이 많아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지금도 농사일로 여행은 자주 못 가는 편이다.

 

네 번째 사진은 셋째, 넷째 아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와 아내는 5남매를 낳아 길렀다. 첫째부터 넷째까지가 아들이고, 막내가 딸이다. 이 사진 속에 있는 아들은 셋째, 넷째 아들로 고려대를 졸업한 수재다. 우연히 두 아들이 함께 졸업하게 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와 아내는 5남매를 어렵게 공부시켰다. 남의 집 부모는 자식들에게 학원도 보내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심지어 2년 동안은 5남매 중 4명이 대학교를 다녔을 때라 등록금을 버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자녀들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에 보태기도 했다.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다섯 번째 사진은 제주도 여행에서 노래자랑에 나갔을 때 찍힌 사진이다.
당진군농업기술교류센터(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고대면에 살고 있는 주민들 중 환갑이 되는 부부 세 팀에게 제주도를 보내줬다.
이때 우리들은 문화공연을 본 후, 노래자랑에 출전했다. 나는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에 나의 애창곡인 <고향무정>을 불렀던 것 같다.

>> 김연곤 고대면 성산1리 노인회장은
·1938년 고대면 성산1리 출생                     
·전 고대면 성산1리 이장(1990년~1998년)
·전 고대면이장단협의회장(1995년~1998년)
·전 고대면 성산1리 새마을지도자
·전 당진시게이트볼연합회 사무국장          
·현 고대게이트볼분회 총무  ·현 화산침례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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