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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6 (주)다남전기 이병근 대표 (순성면 백석리 출신)
순성 씨름 꿈나무 전기 전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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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후 되찾은 건강…봉사의 계기
“언제나 그리운 고향 당진”

“매달 꾸준히 고향을 방문하는데도 왜 그리 고향이 그리운지 몰라요. 고향을 떠나 산다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이병근 대표는 과수원과 정미소를 운영하던 부모님 밑에서 꽤나 유복하게 자랐다. 게다가 7남매 중 막내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그는 공놀이, 조개잡이를 했던 당진의 풍경이 그립다. 지금은 공단이 들어서고 옛 풍경을 잃어버린 고향이 내심 안타깝다.

씨름으로 군 체육대회 1등

또래보다 체격이 좋았던 그는 순성초등학교 씨름부에 들어갔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에게 씨름부는 그저 또 하나의 놀이 정도였다. 씨름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치러진 군민 체육대회에서 그는 당당하게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꿈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씨름이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학업을 위해 인천으로

순성면 백석리 출신의 이병근 대표는 현재 서울 동대문구에서 (주)다남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고등학교 시절 형편이 어려워져 어린 나이에 학업을 위해 인천으로 올라와 인천전문대(현 인천대)에 진학했다. 이 대표는 “당시 당진사람들이 인천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다가 전기·건설 등 기술직이 인기가 많아 나 또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전기과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5사단 헌병대에서 군 생활을 마친 그는 한 건설사에 취직했다. 전기과 출신답게 전기를 담당해 20년 동안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천의 동막역, 동춘역의 전기설비도 이 대표의 손을 거쳐 갔다고.

간 이식 수술로 바뀐 삶

20년 동안 쌓아온 경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만든 이 대표는 새롭게 시작하겠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다짐도 잠시 뿐 5년 만에 찾아온 병 때문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예전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남들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산병원에서 20시간의 대수술을 마친 그에게 세상은 새롭게 다가왔다. 간이식환자들의 모임인 간이식새생명회에 가입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간이식인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정보교환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또한 스웨덴에서 열린 56개국에서 18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서 골프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더불어 군 생활을 했던 15사단 헌병대를 방문해 축구 유니폼과 축구공을 전달하는 등 기부 및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수술대 위에 눕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이라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 남은 인생은 사람들을 배려하며 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선수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친구들이 안타깝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그런 친구들을 후원하고 뒷받침하고 싶습니다.”

>> 이병근 대표는
- 순성면 백석리 출생
- 순성초·면천중·호서고 졸업
- 인천전문대(現 인천대)
  전기과 졸업
- 現 (주)다남전기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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