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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6.09.23 23:51
  • 수정 2016.09.28 09:50
  • 호수 1125

김칠성 순성면 성북2리 이장
나팔바지에 장발…”멋 좀 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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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순성면 성북2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당진 토박이다. 이름이 ‘칠성’인 덕에 어린시절 칠성 사이다라며 놀림도 많이 받았다. 내 이름은 내가 7월 7일에 태어났고, ‘성’이 돌림인 탓에 할머니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다.

나는 어린시절에 찍은 사진을 전부 갖고 있다. 사진을 정리하는 일이 취미여서 옛날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곤 한다. 옛날에는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오히려 요즘엔 사진을 찍지 않는다. 현재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세월의 흐름이 몸소 느껴진다.

첫 번째 사진은 초등학생 2학년 때 큰 누나와, 친하게 지냈던 이웃누나와 찍은 사진이다. 흰 저고리를 입고 있는 사람이 큰 누나다. 큰 누나는 나와 10년 정도 나이차이가 난다. 그리고 교복을 입은 누나는 친누나처럼 나를 챙겨주던 이웃누나다. 두 누나들은 엄마처럼 자상했다. 이웃누나는 서울로 이사간 후로 연락이 닿지 않아 아쉽다.
 
두 번째 사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산 운산가정공원으로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에서 두 번 째)내가 입고 있는 옷은 양장학원을 다니던 큰 누나가 만들어 준 옷이다. 해군복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초등학생 때 나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마을 일을 보면서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세 번째 사진은 성북교회 주일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주일마다 성북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당시 소풍 가서 친구들과 보물찾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 이 사진 속의 친구들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네 번째 사진은 학생증을 만들려고 찍었던 증명사진이다.
나는 지금은 없어진 설성중·고등학교(현 당진문화예술학교 위치)를 졸업했다. 난 공부를 하기 싫어하던 학생이었다. 농사짓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쟁기를 사려고 품삯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데 이 돈을 도둑 맞으면서 어머니의 권유로 중·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됐다. 입학신청 마감기한도 얼마 남아있지 않을 때 급하게 입학신청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등교하면서 어머니가 싸 주신 도시락을 까서 먹기도 했고, 비가 내리면 수청동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교복 입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다섯 번째 사진은 1980년대, 내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우리 집 주변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때는 장발이 인기였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장발 단속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시골에 살았던 나는 장발 단속에 대해 전혀 몰랐다.
어느 날 고향인 당진을 찾은 친구와 읍내에 놀러 가다가, 경찰에게 붙잡혀 머리에 고속도로가 생겼다. 멋 부리기 좋아했던 나는 굴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계속 기르기도 했다. 심지어 이 시절엔 옷도 맞춰 입었다. 당시 교복센타라는 곳에서 의복을 저렴하게 맞춰 입을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직접 셔츠를 디자인해 입기도 했다. 와이셔츠 주머니가 가슴 쪽에 있어 볼펜이 계속 빠지는 것이 싫었던 나는, 볼펜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주머니를 옆구리 쪽에 만들기도 했다.

>> 김칠성 순성면 성북2리 이장은
·1955년 순성면 성북2리 출생
·유동초·설성중·설성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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