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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 대안모색 2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주민이 원전 하나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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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사용량 45% 절감
주민공동체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 에너지자립마을 수립 비전 워크숍

“석유와 원자력 없이도 우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이 출발했다. 우리는 에너지와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낸다.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고 드라이기를 사용해 머리를 말리고 자가용을 타고 출근을 한다.

에너지로 살고 에너지로 죽는다
이제 인간은 에너지 없이 살지 못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당진 땅에는 총연장 189km에 526기의 고압 송전선로와 철탑이 지나고 있다. 철탑에서는 쉴 새 없이 고압의 전기를 내보내고 뒤에는 화력발전소가 있다. 고압철탑과 화력발전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석문면 교로2리에는 암으로 죽거나 투병 중인 환자가 20여 명에 달한다. 또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기관지 질환을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철탑과 발전소에 의지하다가는 결국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될 형편이다. 철탑과 발전소를 하나라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소비를 줄이고 생산을 늘리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이란 마을공동체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또 반대로 생산을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가는 마을을 말한다. 더 나아가 에너지 관련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 ‘마을에너지경제’를 살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진행하며 에너지자립마을 시범사업을 2012년부터 시작했다. 2012년 서울시는 동작구의 성대골과 금천구의 새재미마을, 성북고의 돋을볕마을 등을 선정했고 서울시 공무원이 일일이 마을을 찾아가 주민과 면담을 통해 마을을 확정했다. 그 이유는 공동체에 있다. 단순히 ‘서울시’만의 사업이 아닌 ‘주민’이 만들어 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에너지가 자립할 수 있는데 1~2년으로는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다. 연차별로 주민의 의지가 있는 곳을 우선 지원했고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먼저 자립의지가 강한 마을을 우선 선택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했다. 2012년 7개 마을을 지원해 현재는 55개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절전소 운동·에너지 사랑방
그 중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지역이 성북구의 성대골 마을이다. 성대골 마을은 가장 먼저 절전소 운동을 시작했다. 집집마다 전년대비 전기 소비를 줄이는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성북구의 구 차원에서 절전소 운동으로 확대됐다. 또 금천구에 위치한 새재미마을에서는 에너지전환을 실험하고자 상근자를 파견해 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상근자는 주민들과 함께 주택단열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마을 에너지 사랑방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이밖에 갈전마을은 소형 태양광을 한 집에 한 개에서 세 개로 늘렸고 자전거 발전기를 가정에 들여 놓았다. 또 수십 명이 먹을 수 있는 태양열 오븐을 만드는 등 생활밀착형의 에너지자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 효과 보여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정책은 단순히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에만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2012년도부터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을 벌인 성대골의 경우 에너지 강사와 에너지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새로 생겼고 마을닷살림이라는 마을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이뤘다. 십자성마을의 경우 총 전기 사용량의 45%을 자립했고 석관두산과 신대방 현대푸르미, 제기이수브라운스톤 등의 에너지자립마을의 경우 2015년 총 전기요금이 자립마을 사업 전보다 23~29% 절감됐다.
이처럼 서울시는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통해 에너지를 줄이고, 작은 걸음이나마 원전 하나 줄이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의 김연지 에너지공동체팀장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은 주민 안에서 주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고민하는 사업”이라며 “이후 2018년도까지 100개 마을 조성을 목표로 서울시가 예산 지원 및 컨설팅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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