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당진으로 이주하는 이상벽 아나운서
“고향 황해도 옹진과 닮은 당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운동에 집 짓고 노후 보낼 예정
"당진 문화 발전에 일조하고 싶어"

“당진은 내 고향 황해도 옹진과 많이 닮아 있어요. 서해안에 대한 향수가 늘 마음 속에 있었죠. 산과 바다, 들판이 모두 있는 자연환경은 고향을 생각나게 해요.”

아나운서 이상벽 씨가 당진시민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10년 전 우연히 소난지도에 오면서 당진과 인연을 맺은 그는 건축박람회장에서 구입한 캡슐하우스를 소난지도에 설치하고 종종 이곳을 오갈 정도로 고향을 닮은 당진이 좋았다. 소난지도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캡슐하우스가 ‘이상벽의 집’이라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을 기도처로 삼고 싶다는 한 스님께 넘겨드린 뒤, 노후를 보낼 곳을 찾다가 채운동 운곡마을을 알게 됐다.

전북 무주에도 집을 지었지만, 지금도 방송활동을 하는 그가 서울과 무주를 오가기란 쉽지 않은 거리였다. 그에 비해 당진은 서울과 가까워 쉽게 오갈 수 있고, 20~30분이면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더욱이 집 앞에 흐르는 개울에는 민물고기도 잡혀 적적한 시간에 낚시를 하면서 보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이상벽 아나운서는 “소난지도에 대한 추억이 있어 당진이 더욱 좋았다”며 “운곡마을에 땅을 구입해 내년 봄부터 집을 짓기 시작, 여름이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명품 아나운서

4살이 되던 해 피난길에 오른 그는 고향 황해도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왔다. 홍익대학교 미대에 진학했고, 대학을 다니면서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MC를 보면서 이따금씩 음악평론에도 참여했다. 그때 맺은 인연들이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이다. 우연한 기회에 선배의 제안으로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문화부 기자로 일을 하다 프리랜서로 전환, MBC <주부가요 열창> MC를 맡으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학생 때부터 웅변도 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두렵지 않았다. 말에 재능이 있었는지 MC로서 사람들이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TV는 사랑을 싣고>, <아침마당>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모든 프로그램 하나하나 소중하지만 시청자들에게도 그러하듯, 이 아나운서 역시 <아침마당>은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13년 동안 꼬박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크고 작은 돌발상황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겁게 방송했다. 특히 딸 이지연 씨가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함께 방송국을 드나들었던 날들은 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당진만의 랜드마크 필요”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노후를 생각한다.
“당진에 터를 잡고 노년을 보내기에 이곳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 산으로 바다로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말이죠. 후배들을 초대해 대포도 한 잔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이전부터 고향이 충청도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는 충청도 사람들과 DNA가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친근하고 낯설지 않은 기분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당진이 가진 지리적 이점과 자원에 비해 특별한 당진만의 랜드마크가 없다는 점이다. 이 아나운서는 당진만의 콘텐츠를 강조했다.

그는 “현대제철 등 기업체 근로자들이 주말이면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지역에 내려오도록, 이곳만의 매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대 출신으로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만큼 지역을 위해 나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난지섬은 당진의 보물섬”

지난달 김홍장 당진시장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당진지역만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근사한 지역축제를 만들어 시민들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단다. 특히 지역에 입주해 있는 당진화력발전소나 현대제철을 지역과 이원화 해서 볼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자부심으로 삼고, 서로 상생하고 교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와 당진의 인연이 시작된 난지섬은 잘 가꾸면 보물섬이 될 수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정취가 가득한 곳인데 방치돼 있어 아쉽습니다. 당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여생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지역주민들도 저를 중부권역의 동향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