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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7.17 00:00
  • 수정 2017.08.09 10:49
  • 호수 331

금자탑 이시순 대표가 추천하는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고>
나의 가족, 인간탐구의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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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지적이고 예외적이고 신비한 동물, 인간
나의 가족, 인간탐구의 여행을 떠나자

소설보다 재미있는 인간 심리 이야기
좥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고좦

박천식 지음 / 교육과학사 펴냄 / 8,000원

이시순
송악중학교 학부형
음식점 ‘금자탑’ 경영

슈퍼에 다녀오다가 동네 초등학생 한 녀석이 잠자리 한마리를 잡아 신이 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에게 자랑하러 가는 모양이다.
내가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는 이런 여름이 되면 고추잠자리가 떼지어 마당을 가득 떠다니곤 했다. 변변한 잠자리채가 없던 그 당시엔 대나무 빗자루가 좋은 잠자리채 역할을 했다. 잘 노리고 있다가 빗자루로 한번 내리치면 두 세마리씩 잡혔다. 잠자리를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나면 꽁지에 풀을 끼워 시집 보낸답시고 날려보내기까지 했다. 어릴 적 잠자리들은 내가 천적이었고 지금 생각하면 잠자리에게 저지른 내 만행으로 무참히 죽은 그것들에게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하루는 잠자리를 잡다가 마당을 깨끗하게 만들고 엄마께 칭찬받으려고 막 비를 들었는데 엄마가 소리치셨다.
“얘, 넌 쓸데없는 잠자리 좀 그만 잡고 마루도 닦고 마당도 좀 쓸어라.”
이 말씀에 내 속의 작은 악마가 꿈틀댔고 나는 빗자루를 휙 던지고 방에 들어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누군들 이런 청개구리 시절을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내가 만난 책, 박천식 선생의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고’에서는 이런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고 말리면 더 하고 싶어 안달이다. 이것은 자기가 독립적인 존재이며 누구의 구속도 받고 있지 않다는 자유감의 표현이다. (중략)
이 책은 우리가 서점에서 만나는 심리학의 딱딱함을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펼쳐 놓았다.
1부에서는 ‘사랑의 위하여’, 2부에서는 ‘아이를 위해’, 3부는 ‘인지의 세계’, 그리고 4부에서는 ‘인간의 몸’. 이렇게 네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재미와 유익함을 준다. 특히 ‘아이를 위해’ 편은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웃음까지 유발하여 보는 이를 한층 즐겁게 만든다.
어릴 적의 잠자리 잡기가 커서는 좋은 양서로 대치되었지만 이런 책을 보노라면 잠자리 잡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나 아이가 청개구리띠처럼 말을 듣지 않아 속상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책 제목 위에 적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인간심리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겉과 속이 같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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