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종교
  • 입력 2017.01.21 12:54
  • 호수 1142

[종교칼럼]이명철 군인교회 목사
주현 절기를 지내면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정유년)을 맞이하여 지역의 모 금융권에서 제공한 커다란 숫자로 구성된 1월 달력을 마주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달력의 구성에는 친절하게도 당진 기준의 물때 시간과 음력이 함께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에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양력(태양력)과 우리나라의 농경문화에서 사용되는 24절기의 음력(실제로는 음력과 양력이 섞인 태음태양력)의 달력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인들에게는 교회력이라는 또 하나의 달력이 존재합니다.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죽음, 부활, 그리고 재림 안에서 완성되어진 우리의 구원역사를 매년 재현하는 것으로, 우리가 받은바 은혜를 계속해서 기억나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력에 의하면 현재의 시기는 주현 절기 주간으로 주현절(Epiphany)이라는 말은 희랍어 epiphaneia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고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 신의 가시적인 나타남이나 신처럼 존경을 받는 통치자가 방문할 때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우리 기독교의 절기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될 때에는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온 세상에 계시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님을 통해서 나타나셨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에 분명히 보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하는 주현 절기는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온 부활절, 오순절과 더불어 기독교 3대 절기 중의 하나로 일찍부터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 중요한 주현절기의 의미를 망각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현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탄생하심을 축하하고, 동방박사들의 경배,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기 위하여 당신을 온 세계에 드러내신 세례 받으신 사건, 그리고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의 첫 번째 기적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신 사건 등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절기이며, 동시에 예배의 절기로 동방박사가 갓 태어난 왕을 경배하러 오는 것에서 시작하여 변화산에서의 예배 경험으로 예수님 안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영광과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 앞에서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진 변형된 얼굴의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시므로 빛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는 길과 진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절기 동안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퍼뜨리는 것을 강조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주현절기의 한복판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선포하여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물러가고 밝고 환한 세상이 도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우리의 예배와 삶 속에 잊혀져가는 주현절기의 의미를 되살려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나심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주현 절기가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