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행복한 집밥의 장종미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메뉴 고민을 한다. 매일매일 맛이 다른 백반을 위해 어떤 반찬을 하고 무슨 재료를 사야 할 지 고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부터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려면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장 대표는 “백반 장사가 가장 힘들다고 할 정도로 손도 많이 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며 “그래도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복한 집밥의 주메뉴는 백반이다. 국 혹은 찌개, 생선구이와 밑반찬 8~10가지가 상 위에 오른다. 젓갈부터 시작해 마른반찬, 나물류 등 다양하다. 젓갈만 해도 낙지와 오징어, 조개, 창난젓 등 다양하며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묵 볶음과 햄, 소시지를 제공하기도 하고 성인을 위해서 무말랭이, 짠지 등의 반찬들도 갖춰져 있다. 마른반찬도 질리지 않도록 매일 다르며 나물 역시 제철에 맞게 콩나물, 시금치, 달래, 냉이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가격은 단돈 7000원이다. 종종 손님들이 “고기만 없을 뿐 한정식 부럽지 않다”고 말할 정도라고.
이 모든 음식들은 장 대표가 직접 만든다. 시중에서 파는 완제품은 손님들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재료는 합덕 시장에서 바로바로 필요한 만큼 공수해 오고 있다. 좋은 재료에 장 대표가 직접 만드는 음식 맛에, 행복한 집밥을 한 번이라도 찾는 사람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간단다. 백반은 하루 100그릇에서, 농번기의 경우 그 이상을 판매하기도 한단다. 현재 낙협과 마트, 치과, 벽돌 공장, 철강회사, 학교 등으로 매일 점심 백반을 배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행복한 집밥을 찾고 있다.
백반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그 중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로는 닭볶음탕과 육회, 주꾸미볶음과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생태·동태찌개 등이다. 육회는 고추장과 간장 양념 두 가지가 한 접시에 제공되며 날계란과 배가 함께 제공된다. 또 고등어조림은 무와 감자, 그리고 직접 담근 묵은지를 고등어와 함께 조려 자박하게 양념과 함께 나간다. 이 메뉴는 맛을 본 손님이라면 계속 찾는 메뉴 중 하나다. 또한 주꾸미볶음의 경우 기존에 없던 메뉴였다.
하지만 찾는 손님들이 많아 이번에 새로 메뉴를 정리할 때 추가했다. 메뉴에 새롭게 추가된 지 하루 만에 주꾸미 볶음을 주문한 손님이 있을 정도로 선호하는 음식이다. 여기에는 호박과 당근, 대파가 들어가며 다 먹은 뒤 밥과 함께 볶아 먹는 것이 별미다.
한편 장 대표는 어떤 음식이든 맛을 보면,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어떻게 맛을 낼 수 있는지 알 수 있단다. 그는 “음식을 맛보면 어떻게 요리해야 이 음식이 나올 지 대충은 안다”며“직접 해 보면 거의 성공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음식 하는 것이 즐겁다”며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할 때마다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오기 어려운 곳이에요. 그래도 항상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메뉴 : 가정식백반 / 김치찌개 / 된장찌개 7000원, 닭도리탕 3만5000원, 비빔국수 / 열무국수 6000원, 제육볶음 / 갈치조림 / 고등어조림 / 동태찌개 1만 원, 주꾸미볶음 1만2000원, 육회 中 3만 원
■위치 : 합덕읍 문화길 16(합덕우체국 옆, 합덕중앙교회 맞은편)
■문의 : 041-363-0422 (오전 9시~오후 8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