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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산악회와 동행한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 산행
금오도에서 봄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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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 1코스~3코스 완주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엔 정기산행, 셋째 주 일요일엔 백두대간 산행

전남 여수 금오도는 모양이 자라와 비슷하다고 해서 자라 오(鰲) 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불린다.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주변 섬에 비해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들어와 거주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금오도에 도착했다. 잔잔히 포말이 부서지는 소리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차창 밖에서 보이는 붉은 동백과 벚나무가 이른 봄 금오도를 찾는 이들을 반긴다. 회원들은 맛깔 나는 전라도 음식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있을 산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숙소에서는 늦은 밤까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서둘러 오른 비렁길
아침이 밝았다. 새벽 3시부터 회원들은 산에 오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직접 준비한 아침식사를 나눠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우고 서둘러 금오도 비렁길을 향해 걸었다. 오전 6시가 넘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한 일출에 회원들은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다.
비렁길 1코스로 향했다. 작은 숲길이지만 걸으면서 보게 되는 금오도의 특산물 방풍나물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전국 생산량 중 금오도 방풍나물이 80%나 차지한단다. 모래밭, 바위 틈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방풍나물은 자갈이 많은 금오도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틈으로 보이는 바다와 벼랑
비렁길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총 5코스로 이뤄진 트레킹 코스로 길이가 18.5km에 이른다. 1코스의 주요 관광 포인트로는 용두바위와 미역바위, 송광사 절터, 신선대 등이 꼽힌다. 용두바위부터 미역바위 등 일부 구간은 펜스 너머 절벽이 아찔할 정도다. 산길을 걷다보면 우거진 숲 사이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인다.

비렁길 1~2코스는 쉬엄쉬엄 자연을 보며 걷기에 좋다. 하지만 3코스에서는 가파른 등산길이 나온다. 그러나 힘듦도 잠시,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동백이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동백꽃이 만개한 숲길과 그 아래로 보이는 절벽이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깎아놓은 듯한 아찔한 절벽 위를 걷을 수 있는 3코스가 비렁길의 하이라이트다.

백두대간을 오르는 산악회
한편 백두대간을 타는 당진산악회는 색깔이 뚜렷하다. 30여 년 전에 조직돼 매월 2회의 정기산행을 진행한다. 첫째 주 일요일에는 등산초보자들도 가능한 산으로 정기산행을 떠나고, 셋째 주 일요일에는 백두대간을 탄다. 백두대간 734km을 완주하려면 약 5년이 걸리는데, 회원들은 산행할 때마다 하루에 18~25km를 타곤 한다. 어려운 코스지만 그 매력에 빠진 회원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목표로 산행에 함께하고 있다.

당진산악회는 ■임원명단: △회장: 한봉현 △총무: 이기환 △산악대장: 구경모 ■가입문의: 010-6403-8069(한봉현 회장), 010-9435-6666(이기환 총무), 010-8800-5791(구경모 산악대장) ■정기산행: 매월 첫째 주 일요일(정기산행)/매주 셋째 주 일요일(백두대간 산행) ■홈페이지: http://cafe.daum.net/20dangjinmountain 당진산악회 다음카페

인터뷰 한봉현 회장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

“특별산행으로 금오도 섬 산행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금오도 비렁길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빌어먹을 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환상의 섬이라고 부르는 만큼 반응이 좋아 많은 당진산악회원 및 당진시민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늘 함께해주는 임원 및 회원들이 있기에 힘이 됩니다. ‘산’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만난 동지들과 앞으로도 안전하게 산행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구경모 산악대장

“‘산’이 중심이 돼야”

“전국적으로 금오도 비렁길이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회원들에게 이러한 둘레길 섬 산행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산악회는 ‘산’이 중심이 돼서 등산해야 하는데 최근 지역산악회의 산행거리가 짧아지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서 당진산악회에서는 더 깊이 있게 산을 알 수 있는 코스와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 등 여러 코스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산에서 자주 봤으면 합니다. 우리 산에서 자주 만납시다!”

인터뷰 임우선 회원·이기환 총무

“함께하는 산행이라서 더욱 좋아”

“날씨도 좋고 자연경관도 좋아 별 5개 산행이었습니다.”(임우선 회원)

“걸으면서 볼거리가 많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당진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결같이 함께 해주는 회원들과 늘 건강하게 함께하는 것이 바람입니다.”(이기환 총무)

인터뷰 양희선 회원(읍내동·50)

“남은 백두대간, 함께 완주합시다!”

“화창한 봄날 소중한 사람들과 멋진 산행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산은 누구랑 타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산을 얼마나 알고 가느냐도 중요합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데 이제 절반은 온 것 같습니다. 남은 2년 반 동안 모든 회원들이 함께 완주하길 소망합니다. 당진산악회 파이팅!”

인터뷰 서정화(채운동·45)·서정희(읍내동·42)·박미숙(읍내동·53)·박미자(읍내동·59) 자매회원

“자매끼리 또 다른 추억 쌓아”

“일상생활에서 접하지 못한 것을 산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산행의 매력이에요.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도 못하지요. 그리고 하산길을 뒤돌아 봤을 때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자매가 함께 산을 타니,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 순천 나들목 →17번 국도 여수 방면 →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한림페리호 여객선 →비렁길
△문의: 061-690-2038

비렁길 코스
△1코스: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5km / 2시간)
△2코스: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3.5km / 1시간 30분)
△3코스: 직포 → 갈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3.5km / 2시간)
△4코스: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전망대 → 심포(3.2km / 1시간 30분)
△5코스: 심포 → 막포전망대 → 숲구지전망대 → 장지(3.3km / 1시간 30분)

△비렁길 Tip
함구미에서 배를 타면 비렁길 1, 2 코스를 지나지 않고 바다에서 비렁길을 바라볼 수 있다. 비렁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비렁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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