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17.04.28 18:24
  • 수정 2017.05.01 09:56
  • 호수 1156

“배우,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
■당진 출신 배우 서지원 씨(부 서영훈·모 복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서 드라마 ‘당찬 우리동네’ 촬영 중
“감초 같은 배우·계속 보고 싶은 배우 되고 싶어”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줄곧 형과 손잡고 예술의전당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다니곤 했다. 서지원 씨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사람을 두고 떠나는 주인공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살 씩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원숙미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에 목마른 청춘

서지원 씨가 처음 배우를 꿈 꾸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때다. 장래희망을 적는 란에 한 가지 직업을 써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한 번 뿐인 인생을 한 가지 직업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서 다양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정식으로 배우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당진과 서울을 매일 3시간 씩 왕복했다. 하루에 서울에서 머무는 시간은 4시간 안팎이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연습생들의 수업이 마치길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의 수업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항상 판·검사가 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공부는 내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배우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죠.”

좌절에서 확신으로

안타깝게도 서 씨는 첫 입시에서 지원한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 면접을 위해 꼬박 3시간을 달려 대학 면접장에 갔지만 어떤 교수는 10초 만에 그를 떨어트렸다. 그는 좌절했고, 본인의 재능을 탓했다. 꿈에 대한 확신조차 희미해져갈 때,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연기에 몰두했다. 1년 동안 서울에 위치한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다.

대리운전, 전단지, 커피숍, 고기집 아르바이트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일을 하는 시간에도 틈틈히 연기 연습에 몰두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를 읊조렸고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표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듬해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 합격했고, 꿈에 한발 더 다가선 그는 눈물을 쏟았다.
 

첫 연기는 ‘뷰티풀 마인드’

그가 맡은 첫 배역은 KBS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의사역할이었다. 주연도, 조연도 아닌 단역이었기에 대사도 적었다. 하지만 촬영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숨 쉬는 공기마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였단다. 때로는 촬영장에서 12시간을 기다렸는데 소품이 없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실망할 때도 있었다. 서 씨는 “주연급 배우가 되기 위해 배우들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에 배우를 꿈꾼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두곤 한다”고 말했다.

 

5번째 작품 ‘당찬 우리동네’

그는 뷰티풀마인드를 비롯해 한국도로교통공사 홍보영상, 에어포트 시그널 유실물센터 홍보영상, 대학교 창작극 <나의 비밀> 등에 출연했다. 주조연급 연기는 이번 <당찬 우리동네>가 처음이다. 당찬 우리동네는 ‘당찬시’를 배경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시장의 고뇌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서 씨는 당찬시장(김광규)의 비서 역할을 맡았다. 극중에서는 예원(전 쥬얼리 멤버)과 호흡을 맞춘다. 서 씨는 “비중 있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하지만 연기에 용기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촬영 내내 나에게 신경써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내 꿈은 ‘질리지 않는 배우’

서 씨는 임창정 같은 배우를 꿈꾼다. 배우 임창정은 대사의 반이 애드리브라며 극중 상황과 어우러지는 연기를 잘 소화해내기 때문이란다. 서 씨는 “언제 봐도 지겹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어떤 캐릭터가 주어져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그 전에 나 스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 연기를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감초 같은 배우,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서지원 씨는
-당진초, 당진중, 당진고 졸업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
-<당찬 우리동네> 출연
  (MBC 드라마넷 편성, 시간, 요일 미정)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