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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6.26 00:00
  • 수정 2017.08.09 10:47
  • 호수 328

임수현 독서지도사가 추천하는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이 세상과 아이들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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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이 세상과 아이들의 연결고리
장애아 쿠슐라의 풍요로운 삶의 비결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지음 / 김중철 옮김 / 보림 / 7,500원

임수현
독서지도사
당진읍 읍내리


책을 읽어주는 우리집은 무엇보다 ‘저녁풍경’이 다르다. 저녁 설거지도 미뤄놓고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고 있다.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지혜를 낚을 수 있는 그물을 주고 싶다면 어떤 과외수업보다도 먼저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모와의 책읽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지적활동의 출발점이요, 독서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도로시 버틀러의 좥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좦(김중철 옮김, 보림출판사)는 그림책을 읽어줌으로써 지능면에서나 육체적인 면에서 장애아로 태어난 쿠슐라의 삶이 얼마나 건강하고 풍요로와졌는지를 상세하게 사실대로 쓴 이야기이다.
쿠슐라가 태어난 지 4개월이 되었을 때 쿠슐라 부모는 고통스러워 밤낮으로 깨어 울어대는 아기를 꼭 품에 안고 그림책을 아이의 눈에 가까이 대고 보여주었다. 그러자 쿠슐라는 그림책을 보려고 했고 귀기울여 들었다. 책을 읽어주는 일은 쿠슐라를 안정시키고 또한 자극을 주기도 했다. 쿠슐라의 인지발달, 특히 언어능력에 그림책은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쿠슐라 부모는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좥쿠슐라의 그림책 이야기좦의 저자인 도로시 버틀러는 쿠슐라의 외할머니인데 그 책의 후기에서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쿠슐라가 태어나기 전에도 나는 책이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힘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또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진 믿음과 견주어 보면 그때의 믿음은 아주 약한 것이었다. 이제 나는 글자와 그림이, 이유가 무엇이든, 이 세계와 단절된 한 아이에게 무엇을 주는 지 안다. 그러나 또한 아이에게 맞는 책을 보여줄 사람이 있어야만 책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더라면 - 그 부모가 아무리 똑똑하고 착하더라도 - 아기 때부터 쿠슐라가 책에 있는 말과 그림을 만나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늘 병에 시달리고 신체장애에 정신장애까지 있어 보이는 아기에게 책을 큰소리로 소리내어 읽어주라고 할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책과 이 세상의 장애아를 연결하는 고리가 더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쿠슐라 부모는 딸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쿠슐라가 어른이 되면 이런 고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믿는다. 이 책이 징검다리가 되리라고 믿는 마음도 쿠슐라가 우리보다 훨씬 강하지 않을까”
" 현재 쿠슐라는 아직 불편한 몸이지만 28세의 다정하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삶을 즐길 줄 아는 아가씨가 되었다.
이 책은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장애아를 둔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든 어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깨달음을 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꼭 끌어안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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