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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절반이 충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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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7개 중 29개…10개가 당진에 집중
환경문제·주민갈등·장거리송전 문제 야기
에너지 자립 위한 정부 정책 변화해야

석탄화력발전소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역에 추가적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의 원인은 석탄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와 중국에서 날아오고 있는 미세먼지의 영향 역시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진을 비롯한 충남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지난달 24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공동대표(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의 주요 사업인 석탄화력발전소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중국의 영향을 강조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 하더라도 우리나라부터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나서야 중국 정부에도 대책을 요구할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 미국은 물론 중국조차도 최근 103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계획을 백지화 한 것은 당진을 비롯해 강릉·고성·삼척·서천 등에 총 9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또 지으려 하는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후설비 폐쇄?…대규모 신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5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29기(50.8%)가 충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당진·태안·보령·서천 등 충남도 4개 시·군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현재 총 1만5490MW의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특히 9·10호기 가동을 시작한 당진화력의 발전용량은 6040MW로 전세계 최대 규모로 늘었다. 게다가 바로 옆에 SK가스와 당진화력·산업은행이 주주로 참여하는 당진에코파워 2기(총1160MW)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당진과 불과 1시간 여 떨어진 태안화력에서는 5050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태안화력 10호기(1000MW)도 이달 중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보령에서는 4000MW, 서천에서는 400MW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설비가 오래될수록 대기오염 배출 물질이 많은 가운데, 30년이 넘은 노후설비가 4개소나 있다. 정부는 보령화력 1·2호기(총1000MW)와 서천화력 1·2호기(총400MW)를 폐쇄키로 했다. 그러나 폐쇄하는 발전용량보다 2배 큰 신보령화력 1·2호기(총2000MW)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이미 운전을 시작했고, 신서천화력 1호기(1000MW)가 지난해 7월 착공했다.

에너지 공급 외부 의존 줄어야

이렇게 몇몇 지역에 집중돼 해당 지역을 초토화시키면서 생산한 전기의 대부분은 서울·수도권으로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로 인한 환경문제와 지역주민 간의 갈등 뿐만 아니라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는 자리마다 주민들은 또 다른 위험과 갈등에 노출돼 왔다. 더불어 장거리 송전에 따른 전력 손실까지 이어지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과 같이 에너지 다소비지역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외부에 의존하는 에너지 비율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이 뒷받침 돼야 하며, 에너지 다소비지역의 주민들도 더 이상 일부 소도시의 희생을 강요하며 손쉽고 값싼 에너지 공급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충남연구원 여형범 책임연구원은 “에너지 전환은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다른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를 선택하고자 하는 데서 에너지전환을 시작한다”며 “불량 식품이 밥상에 오르도록 하면 안 되듯 값싸다는 이유로 불량 전기에 의존해서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멈춤 신호를 보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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