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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5.22 11:04
  • 수정 2017.05.22 11:17
  • 호수 1159

이상훈 당진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재활·화합·통합의 장애인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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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묘미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경기 동작과 함께 스피드, 박진감 등이 조화롭게 이뤄질 때 관중들의 몰입과 환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장애인선수들은 우아한 경기 동작을 보여주거나 박진감, 스피드 면에서 다소 비장애인들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 룰도 장애를 고려해 변형되어 진행되는 경우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배구다. 코트 안에서 공격을 위해 멋지게 서전트 점프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한 마리 새처럼 우아하고 멋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애인 배구는 좌식으로 진행되기에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경기를 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소함과 자신들이 기대했던 멋진 장면들을 볼 수 없는 실망감에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외면한다. 이에 장애인 스포츠는 결국 그들만의 대회가 되어 버리고 만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관중들의 호응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꽉꽉 들어찬 경기장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은 경기력을 배가 시킨다. 하지만 텅 빈 관중석을 볼 때면 경기력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들은 늘 이런 경기를 치룬다.

장애인 스포츠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 스스로도 창피함, 두려움 등으로 인해 대회 출전을 권유해도 출전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 발굴도 무척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이중 삼중의 어려움 속에서도 장애인 스포츠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장애인 스포츠는체육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재활, 화합, 통합의 의미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발굴을 위해 찾은 한 선수는 교통사고 후 10년을 집안에서만 생활했다고 한다. 대회출전을 위해 설득에 설득을 한 결과 마지못해 출전했던 대회를 통해 사회로 다시 진출할 수 있었고,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 중 하나는 사회성 부족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다 훈련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면서 수다쟁이로 변했다. 그는 이제 누구 앞에서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수 십번의 동작 반복과 훈련을 통해 우수선수로 변모하는 모습을 볼 때, 재활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을 볼 때 장애인 스포츠 종사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한 선수는 1년 전 목에 건 메달을 아직도 자랑 삼아 목에 매달고 다닌다. 비장애인 선수 중 이런 선수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역도 종목에 출전하는 지적장애선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위험할 수 있는 종목에서의 첫 출전이었는데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장애인도 엄연한 선수로, 선수로서의 명예는 당연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기에 반드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시킬 것이다. 이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1년을 매고 다닌 선수처럼 평생의 자랑으로 생각하며 자신감을 갖고 사회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제11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제23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예산군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충남장애인체육대회는 당진시장애인체육대회가 설립된 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목표로 훈련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만큼은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그들만의 대회가 아닌 우리들의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보며, 당진시 선수단 파이팅을 크게 외쳐본다.

“당진시 선수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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