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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2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안임숙 회장
“여성 스스로 깨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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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목소리 담는 구심점 필요
모일 수 있는 장소 마련이 여성정책의 시작

<편집자주> 여성의 사회진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존재하고 있다. 가정에서 육아·교육의 대부분을 여성이 도맡아 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고, 아직도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열악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유리천장을 깨고 사회로 나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양성평등이 화두입니다. 하지만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하죠. 우리나라 여성들은 오랫동안 ‘넌 여성이니까 조신하게 행동하라’라는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성인지관점을 여성 스스로가 깨닫고 나아가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표성을 가져야 합니다.”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안임숙 회장은 합덕초등학교 자모회 활동을 시작으로 사회에 발을 들여 놓았다. 1989년 자모회에 가입해 1992년에 자모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자모회를 중심으로 지금의 의용소방대인 합덕부녀소방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각 읍·면으로 적십자 봉사회가 조직되기 시작하던 무렵, 1993년 적십자에 들어가 당진지구협의회 합덕봉사회를 거쳐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당진지구협의회장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엄마순찰대 합덕읍대장을 거치고 당진시연합대장을 역임했으며, 퇴임하자 마자 지난 2월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했다. 그 외에도 민주평통 자문위원회와 당진시치안협의회, 당진시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단장, 당진시 여성·아동 지역연대, 당진시인권증진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에 나와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대다수의 여성들이 그러하듯 사회활동과 가정일을 함께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경제력도 부족할 뿐더러 가정일로 인해 사회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엄마순찰대의 경우도 아이가 하교하는 3시 이후에는 활동하기 어렵고, 1박2일 워크숍도 가정일로 참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여성의 사회적 대표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에게는 조직과 기관 등에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다”며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당진시부터 여성 국장 등 고위공직자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앙성평등지도자 역량강화 워크숍과 미래 여성지도자 양성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안 회장은 또한 “지역에 다양한 여성단체가 있지만 각각 흩어져 활동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그는 “정책에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여성단체협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여성들이 모일 수 있죠. 지금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도 여성의전당 내에 작은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단체들이 흩어져 있고, 사무실조차 없는 단체들도 많습니다. 남성과 여성, 누구나 살기 좋은 당진을 위해 성인지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여성정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는?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는 △엄마순찰대연합대 △어린이집연합회 △한국부인회 △소소봉사회 △자유총연맹 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매년 여성계 신년회를 비롯해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와 여성단체 한마음 워크샵, 성인지정책 모니터링단 교육, 나눔매장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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