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한 소값이 1년이 다되도록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정이후 오히려 더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현재 한우값은 정부가 수매에 나선 2월이후 500kg기준 kg당 4천8백원에 묶여있는 가운데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거래하는 가격은 훨씬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수매를 실시하고 있는 당진축협에 따르면 수매초기 우시장에 나오는 한우는 20두 이내 로 저조했으나 지난 3월 첫째장에는 40두가 나오는등 수매신청농가가 급증하고 있으며 40두 가량이 이미 예약돼 있는 상황으로 한우농가들이 정부수매가 이상의 소값은 더이상 기대하 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우시장에 내놓을 경우 운반비를 포함, 근수도 10kg이상이 빠지는등 불이익이 있음 에도 수매신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시중거래가격 수준이 훨씬 낮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수매가를 기준으로 한우 1두당 채산성을 따져보면 지난해 2백만원짜리 송아지를 입식 해 잘 키웠다고 해도 소값은 2백60~80만원으로 이중 사료값, 짚값, 약값에 쓰인 비용 1백만 원을 제하고 나면 인건비는 고사하고 20만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 최고 kg당 6천5백원 까지 올라 3백5십만원에 팔리기도 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한우농들의 소득 감소폭은 훨씬 커 졌다. 한우농들의 적자폭도 만만치 않지만 낙농가들의 타격은 훨씬 심각한 상태다. 현재 육우값 은 1kg 2천5백원으로 4천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뚝 떨어져 550kg짜리 숫소가 1백3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로인해 평균 6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군내 3백50여 낙농가 들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큰 충격에 빠져있는 가운데 고대면의 한 낙농가는 목장을 포기하 는등 폐업사태까지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값하락 현상은 주기적으로 닥쳐온 불황과 수입육의 증가, 게다가 지난해 광우병 파동, 병원성 대장균 O-157 검출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소비가 둔화되는 사태를 불러오는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축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들은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의 축산정책에 오히려 화살을 돌리고 있 다. 당진읍 대덕리의 한 한우농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6천원대는 가능하다며 축사시설 자 금을 지원하는등 장려책을 썼던 정부가 이제와서 소값을 더 내려야 한다며 억제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축산정책을 어떻게 믿고 따르겠느냐”고 항변했다. 특히 축산농들은 소값은 하락하는데 소고기값은 그대로인 기현상을 들어 결국 소값하락으 로 득을 보는 것은 축산농도 소비자도 아닌 중간상인들 뿐이라며 유통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는 개선하지 않은 채 소고기값 자율화를 실시한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올부터 냉장육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는 것을 비롯해 농림부에서도 내년 한우 정부수매 가를 4천6백원으로 하고 2천년대까지 4천원선에 맞춘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전업화를 유도한 다는 계획으로 있어 영세농이 대다수인 군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