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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 3] 당진어울림여성회 김진숙 회장
“함께 하면 답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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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모임에서 여성들의 단체로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

당진어울림여성회 김진숙 회장은 당진으로 이주해 온 이주 여성이자, 젊은 엄마다.

청소년 지도사로 활동하다 남편의 근무지 이전에 따라 6년 전 당진을 찾았다. 그 때 당시 겨울이었고 5살 자녀를 데리고 나가기엔 날씨가 몹시 추웠다. 어린이집도 지금처럼 많지 않아 하루 종일 자녀와 집에만 있어야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활발했던 이전의 삶과 달리 낯선 당진에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모두 단절된 것이다.

그때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젊은 엄마를 만났다. 그 사람 역시 어린 자녀를 두고 있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야 했다. 오죽하면 베란다 위층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를 듣고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김 회장은 이주해 온 여성, 그리고 엄마들이 처한 어려움을 직접 느끼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하나 둘 같은 상황의 엄마들을 모았다.

“저도 우울증까지 왔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엄마 혼자서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마을이 함께 키우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2011년 뜻을 같이하는 엄마 7~8명을 모아 당진좋은엄마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아이를 함께 돌보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로 함께 당진의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아이 체험’ 위주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 후 엄마들의 취미를 위한 소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드는 세상’을 통해 봉사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그리다’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모였던 이들은 지역 공동체와 어울리자는 의미를 담아 당진어울림여성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와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시민 1000명을 모으며 지난해 3월 1일 당진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끌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우리 여성도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당진어울림여성회는 여성들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태체험모임과 역사지도자모임을 통해 여성리더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여성들이 어린이여행기행단 강사로, 당진교육지원청 마을 선생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식이다. 김 회장은 “여성들이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 단순히 수다를 나누는 비생산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은 집안일에 충실하고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시각과 더불어 불평등한 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초창기 7~8명에서 지금 8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사무실이 협소해 강의를 열기에도 힘든 실정이라고. 김 회장은 “수익단체도 아니고 경제력을 갖고 있는 집단도 아니기에 공간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 스스로도 인식을 달리 해야 해요. 여성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나만의 어려움이지만 공동체가 함께 고민을 나누면 문제 해결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당진어울림여성회는?
여성공동체 강화 및 육아 지원을 위한 사업을 비롯해 경력단절 여성 및 치약계층 여성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 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 현재 생태체험모임과 재능나눔모임, 미술모임, 숲 스터디모임, 역시지도자모임, 어린이 역사기행단 등의 모임이 조직돼 있다.

■문의 : 352-0510
■주소 : 당진시 계성3길 35 3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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