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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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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 4 당진시의회 편명희 의원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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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여성 인재 발굴 필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1980년 대 농촌이었던 당진은 지금보다 더 남성중심의 사회였죠.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어요. 남성들보다도 더 노력해야 했고 사회활동과 정치활동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나 여성들이 삶에 지쳐 포기하지 말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길 바랍니다.”

당진시의회 편명희 의원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1974년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당진으로 내려왔다. 그 후 10년 간 가정만 책임져 왔다. 네 명의 딸을 길렀고 시부모님을 부양했으며, 아팠던 남편을 돌봤다. 편 의원은 “부엌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그 당시 사회와 단절된 삶에 지쳐 머리가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 계성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을 맡으며 지역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지역 내 61개의 초·중·고등학교 학부모회를 아우르는 당진군 총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당진군여성단체협의회장과 청룡리(현 대덕동 일원) 이장, 충남여성포럼 대표, 충청남도도정평가단, 충청남도여성발전위원회,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등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김낙성 전 군수 시절 국민홍보위원회로 추천되며 충남지역 유일의 여성위원으로 10년 간 활동했다. 2002년에는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정치후원금을 모금해 당진군의원으로 출마하지만 연달아 두 차례 낙선했다. 이후 2010년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의회에 입성했고, 2014년에는 당진시 최초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를 기반으로 선출된 여성의원이 됐다.
당진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그러하듯 편명희 의원 또한 결혼을 하면서 당진에 온 ‘이주여성’이다. 또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젊은 시절 경력이 단절된 경험이 있으며, 가정주부로만 살기도 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식사시간이 되면 가족들의 밥을 챙겨 주러 항상 집에 들어가야만 했다. 일이 늦게 끝난 날에도 김치를 담그기 위해 새벽 늦게 잠드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 받고 힘을 받았기 때문에 힘들었던 삶도 불평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삶이 지쳐도 항상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답했다”며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독서를 하면서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회활동은 물론 정치계에서는 여성이 바로 서기가 쉽지 않아요. 여성은 조직력도 부족하고 경제력도 없죠.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조건도 남성보다 불리하니 활동에 제약이 많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만 했어요. 원칙을 세우고 자기분야에서 기틀을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했습니다.”

한편 그는 지역의 여성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 의원은 “당진 여성 인재풀이 확대되고, 곳곳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안성기 씨가 한 인터뷰에서 ‘배우들이 더 오래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 또한 앞으로 여성들이 사회에 나와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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