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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9 20:37
  • 호수 1165

인생의 전환기 ‘출산’
여성이 뛴다 7 기업전문 특강강사 국중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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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길 수 있는 24시 육아 시설 있어야”
39세에 결혼 그리고 출산, 그리고 경력단절

“난소에 혹이 있었어요. 임신을 한 뒤 알았죠. 임신 22주에 전신 마취를 하고 혹을 제거해야 했어요. 마취가 서서히 풀리며 정신이 들 때였어요. 뱃 속에 아이도 마취가 풀렸는지 서서히 꿈틀, 꿈틀 하더라고요.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 나요. 그 전에는 저만을 위해서 살았는데 그 순간부터 이 아이를 온전히 낳아 키워야겠다는 모성애가 생기더라고요.”

당진에서 거주하고 있는 국중을 기업전문강사는 출산이 인생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경력 단절 여성이 됐다.

‘국중을’이라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름 덕분에 언제나 주목받던 아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문득 학문의 목마름을 느꼈던 그는 박사학위까지 따고 병원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그리고 기업과 대학에서 강의를 이어왔다.

그동안 지칠 만큼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그는 “문득 혼자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무렵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과 연락이 닿았다. 마침 어렸을 때 짝사랑하던 상대였고, 두 사람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바로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능력껏 일을 이어왔다. 국 강사는 전주에, 남편은 당진에서 일하며 주말부부로 지냈다. 그러나 임신한 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난소에 3.5cm의 혹이 있었고 임신 중에도 계속해서 응급실을 다녀야 했다. 그래도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뱃속에서 커가면서 쇼크까지 와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일단 출산에 집중했다. 하지만 출산 뒤에도 쉽게 본인의 길을 다시 찾긴 어려웠다. 온 종일 육아만 신경 쓰기에도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그는 “아이를 재운 뒤 박사 논문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현실 상 그렇게 하기 어려웠다”며 “한동안 우울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를 기르면서 병원을 갈 때마다 과거의 직업 때문인지 자꾸만 병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곤 했다. 그는 “전에 병원에서 일했던 직업병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서도 ‘어떻게 하면 고객만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며 “이후 두 달 동안 매일 CS고객만족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서울을 오갔다”고 말했다.

국 강사는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은 어느 곳에 소속돼 일하기 쉽지 않다”며 “강의 역시 준비하려면 아이를 재운 뒤 해야 하기 때문에 밤을 새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또한 정해진 시간 외에도 언제나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유동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될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요. 제도적 지원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당진도 능력 있는 여성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육아로 인해 활동하기가 쉽지 않죠. 새로일하기센터 등에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본인의 능력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국중을 강사는?
-CS고객만족 컨설팅 강사
-Leaders 관리사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
-병원 코디네이터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
  박사수료
-JNS, Inc 마케팅 이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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