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시민의창
  • 입력 2017.06.29 20:40
  • 수정 2017.07.06 10:01
  • 호수 1165

성모님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복녀 바실리아 드림

초록빛이 아름다운 오늘 성모님께 편지를 써봅니다.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려다 순교한 신앙 선조들의 텃밭 옹기가마위에 여섯 개의 공소 신자들이 신합덕 성당으로부터 분리된 지 2년 만에 아름답고 소박한 성전을 지어 오늘 우리 주님께 바칩니다.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신지 100주년에 맞추어 우리 순성성당 주보성인을 파티마의 성모님으로 이름 지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 합니다.
어머니, 매일 이어지는 고리 기도와 한 주에 두 번 나눔의 밥상을 통해  성전 기둥이 세워지고,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여지고, 지붕을 덮고, 종탑이 올려지고, 십자가가 올라가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졌습니다.
어머니, 사슴처럼 해맑은 눈빛을 지니신 우리 신부님을 어머니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찾아 정성껏 봉성체 하시는 모습에서 앓는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고쳐 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부님의 구멍 난 신발 밑창을 보면서 예수님의 맨 발을 보았습니다. 신부님의 뜯어진 잠바를 기우면서, 뜯어진 티셔츠의 소매 끝 실밥을 가위질 하면서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던 복음 속 발자취를 보았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하여 손끝이 터지고 갈라져 피가 맺히면서도, 한 알 한 알 묵주를 만들며 우리나라가 평화통일이 되어 북한에 가서 선교 하시겠다는 굳건한 믿음을 보면서, 그리고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찾아 돌기둥 하나하나를 세우시는 모습에서 피 땀 흘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부님께서 생활비를 모두 성전 건립에 봉헌 하시는 모습을 보며 맨 몸으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기 전까지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머니, 초대교회 공동체가 흩어지려 했을 때, 어머니께서 그들을 하나로 모아 기도하고 성령을 받아 12사도가 밖으로 뛰쳐나가 부활하신 주님을 선포 하였듯이, 우리 순성성당 공동체가 신부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 들여 우리 가정에서,  이 지역에서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주님을 증거하는 선교의 삶을 살도록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저희의 무디어진 마음의 빗장을 열고, 어머니의 하늘 빛 평화를 사랑하는 고운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하소서.
늘 바쁘다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고, 오해와 편견으로 서로를 미워했던 마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어머니의 겸손과 인내와 온유한 마음을 닮아 우리 주님 앞에 촛불 켜 들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우리 순성성당 공동체가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우리 주님께 전구해 주소서.
파티마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 성인성녀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강복녀 바실리아 드림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