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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20:27
  • 호수 1067

“재능과 마음을 나누세요”
여성이 뛴다 9
백계순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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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 열어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의 꿈”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어요. 나이 먹어 지갑을 열기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입을 닫기 위해 65세부터 사회복지 관련 박사 학위를 준비할 계획이에요. 인생은 콘센트와 같아요. 어디에 연결하느냐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다르죠. 인생을 길게 보고 목표와 가치를 정했다면 착실히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산 출신으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백계순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시지회장은 지난 2014년 송악읍 본당리에 터를 잡았다. 컨테이너 공장에서 경리로 일했던 그는 현장에서 남성들이 망치를 들고 작업하고 용접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건축일은 결과물이 바로 눈에 보이는 매력이 있다”며 “현대건축산업을 차리고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 회장이 29살 되던 해 현대건축산업을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은 단돈 3만 원 뿐이었다. 사업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꿈을 이루고 싶었던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당시 서산시 예천동에 자리한 800평의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토지주를 찾아 봤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일단 공장부터 차리고 일을 시작한지 3년 쯤 지났을 때 토지주가 찾아왔다. 운 좋게도 토지주가 무상으로 땅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하면서 2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백 회장은 “3만 원의 기적”이라며 “그 당시 서산에서 최초 여성 건축업자였다”고 말했다.

오로지 일과 종교만 알고 살았다. 현장을 뛰어 다니며 일했고 주말에는 교회를 찾아 활동하기 바빴다. 그는 “사실 돈 욕심이 없어 돈 버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며 “평생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사업이 평생의 꿈이자 목표였던 그는 끊임 없이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 왔다. 서산에서는 ‘마리아쉼터’를 지어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거주할 집을 임대해 줬다. 그렇게 6명의 가정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기도 했단다. 뿐만 아니라 서산YMCA 이사, 국제와이즈멘 서산클럽 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동창인 본당교회 함송기 담임목사를 통해 알게 된 송악읍 본당리로 지난 2014년 생활 터전을 옮겼다. 당진에서도 역시 여전히 그는 꾸준히 사회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마당에 평상이 있는데 수확철만 되면 고구마며 호박이며 농산물이 한 가득이에요. 동네 어르신이 가져다가 주신 것들이죠. 김장철에는 제 일정에 따라 집집마다 김장을 담가요. 그때는 정말 정신없이 매일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김장을 도와요. 함께 돕고 사는 너무 좋은 동네에요.”

백 회장은 당진에 정착한 뒤 여성경제인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유권자연맹 당진시지회, 당진YMCA 밥차 봉사단,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회, 행복나눔회, 장애인체육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복지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는 “사실 인생을 살면서 큰 고난이 없이 살아왔다”며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삶을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 그 이상 정도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이 가진 물질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베풀면서 살라는 거예요.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젊음을 만끽하면서도 인성을 가장 기본적인 토대로 두길 바랍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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