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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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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읍내동 대중식당 가추월 대표
47년 된 할머니 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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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원 된장찌개 하나에 반찬만 15가지
푸짐한 상차림에 밥 한 공기 뚝딱

대중식당은 시골 할머니집 반찬이 같은 곳이다. 언뜻 보면 식당인가 싶을 정도로 허름하다. 식당 곳곳에 47년의 세월이 곳곳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나오는 음식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다.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들이다.

대중식당은 지난 47년 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다. 이곳에 메뉴는 된장찌개 단 한가지다. 찌개 하나만 주문해도 반찬이 15~16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푸짐하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 6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가추월 대표는 “이익을 얻을 생각이라면 식당 운영을 못한다”고 말했다.

된장찌개 하나에도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통통한 우렁이와 두부를 가득 넣고 매콤하면서도 구수하게 끓여 낸 찌개만 있어도 밥 한 공기가 금세 없어진다. 게다가 숟가락을 놓기 아까울 정도로 다양하고 푸짐한 반찬이 제공된다. 반찬은 계란찜과 연근조림, 멸치볶음, 버섯볶음, 생선조림 등 대표가 매일 장 보는 재료들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날마다 반찬이 조금씩 달라진다. 파김치를 담그면 파김치가, 애호박이 제철이면 애호박볶음이 상에 오른다.

한편 대중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실제로 가추월 대표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상들은 모두 앉은상으로 제각각 다르다. 상 옆에는 가 대표의 살림살이들이 곳곳에 있다. 그의 가족사진은 물론 얼마 전 해병대를 제대한 손자와 찍은 사진도 놓여 있다. 가 대표가 요리하는 주방은 더더욱 옛 부엌과 같다. 곳곳에 47년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대중식당이 생길 때 이 일대가 전부 논이었지. 그 당시 식당이 한 군데도 없었어. 유림회관이 지어질 때 공사하던 사람들이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가곤 했는데… 참 오래된 일이지.”
대중식당은 점심시간에만 운영한다. 메뉴도 단 한가지다. 전에만 해도 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단다. 하지만 인근에 점차 식당이 생기고, 가 대표도 연로해지며 지금은 메뉴 한 가지로 점심에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종종 단골들이 저녁 식사를 예약할 때는 정성스럽게 음식을 내놓곤 한다고.

읍내동 출신으로 당진초와 당진중을 졸업한 그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다. 23살의 나이에 결혼해 세 아들을 낳고 키우며 대중식당을 운영하다보니 지금이 됐단다. 가 대표는 “요즘엔 전과 달리 건강이 좋지 않다”며 “자식들도 걱정해 이젠 대중식당을 그만두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대중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79세인 가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매일 같이 장을 본다. 그는 “아침 8시부터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며 “늙은 할머니의 음식인데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불자 산악회를 통해 매달 한 번 씩 산에 가여. 나머지 시간은 모두 대중식당에 있죠. 그래도 매일 바빠요. 자식들은 제 걱정에 식당을 그만하라고 하지만 저는 너무 즐거워요. 항상 대중식당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고맙습니다.”

■메뉴 : 된장찌개 6000원
■위치 : 교동길 93 (박외과 맞은편)
■문의 : 355-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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