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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5.15 00:00
  • 수정 2017.08.09 10:41
  • 호수 322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박미상 간사가 추천하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돕는다는 것은 함께 비를 맞으며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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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돕는다는 것은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걷는 것

박미상 /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간사

신영복님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2년째 사귀는 친구가 있다. 신영복님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바로 그 친구이다.
내가 어느 사이엔가 사람이나 물건에 집착할 때, 욕심을 부린다고 느껴질 때, 나를 뒤돌아보며 곱씹고 싶을 때, 무거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처할 때, 시나브로 이 책을 펼친다.
학창시절 은사님께서 “책에 투자하는 돈은 아깝게 여기지 말라”고 하신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서점에 서서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베스트셀러에 투자하는 것은 아깝게 여겨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연초록 봄빛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양지의 풀이나 버들가지가 아니라 무심히 지나쳐 버리던 ‘솔잎’이라는 사실입니다.
꼿꼿이 선 채로 겨울과 싸워 온 소나무의 검푸르던 잎새에 역시 가장 먼저 연초록 새 빛이 피어난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김유신의 공성보다는 계백의 비장함이, 시조나 별곡체의 고아함보다는 남도의 판소리와 육자배기의 민중적 체취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제땅의 끈질긴 저항이 오늘의 역사의식에 있어서 각별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싶습니다.”
곳곳에 펼쳐진 구절만 보아도 신영복님의 사상과 양심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음을 감히 말하고 싶다.
이 한 권의 책에 신영복님의 20년 20일 동안의 옥중 세월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난 그분이 그 긴 세월동안 도를 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에겐 오래된 친구도 있고 또 사귄 지 오래는 안되었지만 앞으로 계속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친구가 있다.
나에게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오래된 친구라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가까이 할수록 더 곁에 두고 싶은 친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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