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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0 17:27
  • 수정 2018.03.14 09:22
  • 호수 1195

“우리 아이는 아프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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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학부모모임, 소아·청소년 전문 응급의료병원 건립 요구
성명서 발표 시작으로 건립 운동 이어갈 예정

▲ 당진학부모모임이 지난 9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전문 응급센터 건립을 촉구했다.

“출생 후 100일이 안 된 아이가 아프면 어디로 가나고요? 당진은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소아응급센터가 있는 서울과 천안, 분당으로 가기 급급하죠. 영유아만이 아니라 어린이도 마찬가지에요.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당진을 많이 떠난다고 하는데, 그보다도 의료 문제로 많은 부모들이 당진을 떠나요.”

당진학부모모임(대표 김지혜)이 소아·청소년 전문 응급의료병원 건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소아전문응급실을 포함한 아동전문병원 설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대표는 “당진은 소아전문응급실이 없어 아이가 아무리 아파도 큰 도시의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현실”이라며 “일반아동의 치료와 장애아동의 치료 및 재활,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소아정신의학과 등이 우리 아이가 자라는 당진에 반드시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당진학부모모임은 지속적으로 당진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당진KT 광장 앞 등 지역 곳곳에서 서명을 받아 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학부모와의 대화

당진지역 내 몇몇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홍명희 :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에는 새벽 2시에도 줄을 서봤다. 대기표가 있어야 일찍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남편이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엄마들은 어린 아이들을 재워 놓고 병원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은 인터넷 예약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빠르면 1분, 길어도 5분이면 마감된다. 아이가 언제 아플지 모르기에 일단 예약을 잡아놓는 부모들도 있다. 지금 당진엄마들로 구성된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진료권을 양도받기 위한 글들이 넘친다.

늦은 시간에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지혜 : 당진에 야간 진료를 하는 소아과가 단 한 군데인데, 그마저도 오후 9시면 끝난다. 그 후 아프면 당진종합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해 있지 않아 간단한 응급처치나 해열 처방 등만 가능하다. 아이들이 언제 큰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응급의료시설이 없다.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은정 : 당진종합병원에 소아병동이 있지만 수가 매우 적다. 다른 소아과에는 전혀 없어 입원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입원을 하려면 소아병동이 있는 타 도시의 병원을 가야 한다. 한편 당진은 출산율이 매우 높다. 한 아이가 아프면 다른 지역의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 한 아이가 아프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실정이다.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치료 및 재활, 진단이 어렵다는데?
정윤선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경계성지능장애 등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장애 유형이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 증상이 보여 진단을 받고 싶어도 당진에서는 전문적으로 이를 진료할 의료진이 없다. 또 진단을 받은 아이들도 꾸준히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없어 주기적으로 타 지역으로 가야 한다. 보통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당진을 많이 떠난다. 우리 아이 역시 장애가 있다.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데 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안 돼 수면마취를 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진지역에 수면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가 단 한 군데다. 치과 치료 외 다른 치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아프면 집에서 간단히 처방 하거나 고통을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영아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희은 : 당진은 생후 100일 전 영아를 돌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한다. 우리 아이는 두 달 일찍 태어났다. 당진에는 인큐베이터가 있는 병원이 없어 천안을 갔다. 출산 후 몸조리도 하지 못한 채 아이를 보기 위해 천안으로 오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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