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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승 호서중학교 교사
“호서중 원빈쌤…아이들과 함께 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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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찍어 온 사진들이 많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 군생활 등 시기 별로 나눠 앨범으로 정리해 놓았을 정도다. 나는 호서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도 많이 남겨 놓는다. 가끔은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져가 사진을 찍어 놓기도 한다. 덕분에 추억이 오랫동안 남겨지는 것 같다.

1.
나는 고대면 대촌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 교사 혹은 경찰이 되고 싶었다. 고대초와 당진중, 당진정보고를 졸업하고 대학교에서는 체육교육을 전공했다. 교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경찰의 꿈을 버리지 못해 군 장교에 도전하며 학군단(ROTC)에 지원했다. 1년 차에는 다시 신입생이 된 것처럼 긴장의 시기를 보냈다. 다음 해에는 명예위원장도 하면서 웃으며 학군단 생활을 했다. 그 때 진정한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경기도 지역의 모 부대 수색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2.
전역을 하고 난 뒤에 타지에서 잠시 일을 하다 고향 당진으로 내려왔다. 당진지역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당진체육관장으로 일했다. 이 사진은 그 때 도장을 다니던 소연이, 규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때 관원이 100여 명이 넘었다. 지금도 제자들이 스승의날에 찾아와 카네이션을 주곤 한다. 지난 15일에도 제자들을 만나 술 한 잔 마시기도 했다. 그럴 때면 참 뿌듯하다.

3.
나의 아내 박은숙 씨다. 이 사진은 1996년도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서 찍은 것이다. 우리는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대학교 4학년 때 당진정보고로 한 달 간 교생 실습을 나갔다. 체육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때 만났던 것은 절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전역한 뒤 당진에 자리 잡고 8년 후, 아내를 다시 만났다. 그때 서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봉사를 갔을 때 우연히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아내와 난 인연이었나 싶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 이제 아내 박은숙 씨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자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다.

4.
나와 함께 일하는 호서중학교 선생님들이다. 아이들이 좋아 호서중 교사 공채 시험을 보고, 1999년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벌써 23년째다. 이 사진을 SNS에 올리며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글을 남겼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덩달아 아이들도 행복한 호서중이 됐으면 한다.

5.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학생들과 찍은 사진이다. 처음에 아이들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인기 있는 배우 ‘원빈’을 내 별명으로 삼아 ‘손원빈’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도 잘 받아줘서 지금도 ‘원빈 쌤’이라 불리고 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 덕분에 살고, 행복하고, 기쁘다. 교사로 일하는 동안 도움이 되는, 학창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손범승 교사는?
- 고대면 대촌리 출신
- 고대초, 당진중, 당진정보고 졸업
- 전 당진체육관장
- 현 호서중학교 체육교사
- 당진시탁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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