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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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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입주는 개발아닌 파괴

지금으로부터 5~6년전 유공은 대산의 독곶리 앞바다 3백여만평을 매립하여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독곶리 일대 광권과 황금산의 절반 정도를 유공에서 소유하고 있는등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음에도 유공은 주민들의 거센반발로 이를 포기하였다.
물론 그 당시에도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단 개발하고 보자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그자리에는 중국의 대련항, 산뚱항을 이을 국제규모의 독곶항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여간 큰 것이 아니다. 그때 만일 근시안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유공입주를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제 주민들의 반발로 대산입주가 어려워진 유공은 당진의 석문공단을 넘보고 있다. 유공은 최근 석문공단입주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보돈 안받아본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자조섞인 농담이 유행했었는데 지금은 유공에서 보내주는 경주관광을 갔다오지 못한 사람이 팔불출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어떤 단체에서는 경주관광을 가기위해 로비까지 했다는 웃지못할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먹고보자는 식의 유권자들의 자세가 지금의 후진정치를 만들어 왔듯이 유공에서 보내주는 관광을 다녀오고 보자는 식의 자세가 이후 우리지역, 우리후손의 삶의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 생각해보자.
게다가 우리는 유공입주가 지역경제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당진지역의 주산업은 농업이다. 아직도 군예산의 상당부분을 농업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고, 기름진 평야지대에서 나오는 당진쌀은 전국에 이름이 알려져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선다면 도시소비자가 과연 당진쌀을 사먹을 것인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로 유공은 고용창출효과가 미미하다. 울산지역에 유공과 같은 규모로 들어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의 종업원수는 각각 3만여명이 넘는다. 하지만 울산 유공공장에서는 약 3천여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세째로, 대산에서 보듯이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면 우리주민이 원하는 첨단기계산업, 저공해산업은 들어올 수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 이유는 석유화학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이 각종 시설ㆍ설비를 오염ㆍ부식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은 항상 폭발위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단지 인근부지에 입주를 꺼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물론 지금 우리지역 경제는 여러가지로 어렵다. 그리고 석문공단 인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그 대책이 석유화학단지 입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개발이 아니라 파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해미 비행장에 민항기 개설이 이루어지고, 대산독곶에 국제항이 들어서면 우리주민들이 개발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개발예정지는 언젠가는 개발된다는 교훈을 대산독곶리가 우리에게 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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