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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7.06 11:20
  • 호수 1215

[NGO칼럼] 3.1혁명 10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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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 소장

2019년은 3.1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우리 문화에서 100주년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면 3.1혁명 100주년은 남다른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3.1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일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고 내년에 맞이할 3.1혁명 100주년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내년에는 우선 거리에 3.1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릴 것 같다. 그리고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3.1혁명 100주년 기념대회가 성대하게 열릴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형식적이고 외형으로 드러내는 행사 위주의 100주년 기념도 중요하지만 3.1혁명 100주년이 갖는 의미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는 100주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 잘 알고 있듯이 3.1혁명은 1919년 일어난 역사적인 대사건이었다.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시기에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대가는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수많은 의인들이 목숨을 걸고 저항하였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 그 결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던 조선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치욕을 맞봐야 하였고, 수많은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만주로 연해주로 시베리아로 떠나야 했다. 그때 고국을 떠났던 고려인의 디아스포라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으니 망국의 고통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닌 셈이다. 이런 엄혹한 시기에 민중이 앞장서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고 일어났던 것이 바로 3.1혁명이다. 나라를 빼앗긴지도 어언 10년째였던 1919년, 모두 시들고 지쳤을 것 같던 무지렁이 백성들이었지만 자주독립을 위한다는 희망만으로도 독립만세를 부르는 일에는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는지 10대의 보통학교 학생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고, 대학생에서 미천한 신분의 백정, 나무꾼, 거렁뱅이에 이르기까지 신분 귀천의 구분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기생들도 독립운동에 함께하였다. 당시 일제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에서 1919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누계 760회에 걸친 463,086명의 민중이 조선독립을 요구하는 만세시위가 벌어졌다고 기록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남녀노소와 신분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며 만세를 불렀기에 3.1혁명이 위대했던 것이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였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3.1혁명을 경험하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광복의 기쁨을 맛 볼 있었다.

이렇듯 3.1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3.1혁명의 경험은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자유와 정의 그리고 투쟁의 의미를 전했다. 그렇게 이어진 3.1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촛불 혁명으로 부정한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세계인은 그런 대한민국을 보고 존경의 마음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마침 촛불혁명을 통해 완성한 민주주의의 기반위에서 3.1혁명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3.1혁명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헌법 전문에 명시하고 있듯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제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한국민은 3.1정신을 계승하여 그 정신을 빛낼 준비를 해야 할 때다. 3.1혁명을 말하면서 1년 365일 100년 내내 생각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1년 중 하루, 100년 중 1년 정도는 3.1정신이 무엇인지, 3.1혁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은 필요하다. 그래서 100주년이다.

매년 3.1혁명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하고 있고, 우리 당진에서도 3.10면천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과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을 열고 있다. 내년 3.1혁명 100주년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1년 내내 3.1정신을 기리고 의미를 되새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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