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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7.17 11:15
  • 호수 1216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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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송산면 금암리 주민

지난 6월 20일, 당진에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에 참석했다. 타 지역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익히 봤던지라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설명회에 참석하러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머릿속에서는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설명회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합덕읍 주민들이 특수학교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따뜻하게 환대해주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를 느꼈다.

장애의 유형이나 특성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양하다. 언어적인 의사표현이 가능한 학생들도 있지만 내 자녀처럼 언어표현이 서툴러 의사표현이 거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모 마음으로는 일반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활동하고 수업하면서 함께 지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또한 이렇게 장애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일반 학생들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 나아가 성인이 됐을 때도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없이 ‘나와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여 준다면 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장애학생들마다 장애의 정도나 유형이 많이 다를 뿐만 아니라 자해나 공격행동 등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다양한 돌발행동이 있을 수도 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잘 적응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장애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가끔씩 뉴스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기사들을 그냥 넘길 수만 없는 현실에 놓인 것이 장애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학교에서 힘든 일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여러 걱정과 불안들은 장애아이를 둔 부모들이 평생 안고 가야할 고민이다.

일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들을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하나하나 가르치며 인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양치 후 물을 뱉는 것조차도 한 달, 일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특수학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더디지만 성장하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므로 특수학교의 설립은 현재 당진에서 서산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특수교육 대상자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통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왜 굳이 장애 학생들만 따로 모아 교육하는 특수학교가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장애의 정도나 유형에 따라 통합교육이 필요한 학생과 특수학교에서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잘 선별해야 하는 과제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통합교육이냐 특수학교냐의 문제보다는 무엇이 장애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장애인이 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또한 특수학교에서 따로 수업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한다는 숙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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