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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17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장례선양단
“국가유공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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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근조기·대형태극기·유골함 전달
“개인차량으로 충남 전역 다녀…차량 지원 절실”

▲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장례선양단은 충남지역 국가유공자의 부고를 들으면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대통령근조기 등을 전달하고 단체 조문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지회장 천강환) 산하 당진시장례선양단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충남지부에 속해 있는 이들은 충남도 내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의 장례소식을 접하면 언제 어디든 대통령근조기를 들고 달려간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 참여했던 젊은 청춘들은 어느새 80대 이상 고령의 노인이 됐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 심지어 하루에 2~3건씩 고단했던 삶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 하고자 각 지역 무공수훈자회를 중심으로 장례선양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충남도에는 20여 명의 무공수훈자회 회원들이 장례선양단으로 활동 중이며, 당진에는 당진시지회장과 사무국장을 포함해 총 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당진시장례선양단은 충남도지부의 실무를 맡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장례선양단은 국가에서 전수받은 대통령근조기와 대형태극기, 유골함을 들고 장례식장을 찾아간다. 이들은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빈소에 대통령근조기를 설치하고, 입관식 때 대형태극기를 관포하며, 단체 조문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모시고 있다.

당진에는 약 1200여 명의 국가유공자(△무공수훈자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가 거주하고 있으며, 장례선양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난 6월부터 7월 24일 현재까지 7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장례의전을 지원했다. 유족들이 신청하지 않은 장례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국가유공자가 불과 두 달 새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 나기복 사무국장은 “유족들의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을 찾아가는데, 아직 홍보가 덜 돼 장례의전 지원을 잘 모르는 가족들이 많다”며 “장례선양단을 통해 더 많은 국가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오로지 봉사정신으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부고가 들리는 충남 전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보수는 고사하고 활동을 위한 차량조차 없어 개인차량으로 일일이 장례식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통령근조기를 전할 때 한 번, 그리고 철수할 때 다시 한 번 찾아가야 하는데, 주유비와 차량유지비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천강환 당진시지회장은 “무공수훈자회원이자 장례선양단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하지만,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됐으면 한다”며 “차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원명단> △당진시지회장: 천강환 △사무국장: 나기복 △선양단원: 최선필 김광성 신동근
■문의: 360-3270 / 010-7312-3528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천강환 지회장(왼)·나기복 사무국장(오)

“국가유공자 및 가족 위상 높아져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이들에 대한 예우는 너무나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전쟁통에 겨우 목숨을 건져 살아 돌아온 이들은 평생 전쟁의 상처를 안고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월 20만 원의 보훈수당을 받을 뿐 혜택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한평생 고생하며 살아왔는데,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노고와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려 사회에서  존중받으며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천강환 지회장)

“장례선양단 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실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대통령 근조기와 대형태극기를 들고 빈소에 들어갈 때면 유족들이 선친에 대한 자긍심과 존경심을 갖고, 장례선양단을 맞이해줍니다. 유족들이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 더불어 뭉클함을 느끼곤 합니다. 장례선양단 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예우를 보이고, 후손들에게 선친의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 활동이 잘 정착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나기복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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