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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8.14 17:42
  • 호수 1219

[수기] 시청에서 보낸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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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환 신성대 전기과 1학년

이번 여름방학에는 운이 좋게도 당진시청에서 하계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나 본 얕은 지식이 전부였습니다.

아트바이트 첫 날, 아르바이트생은 대부분 사무보조의 일을 하게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인솔자가 와서 제가 일하게 될 곳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제가 일하게 될 부서는 ‘사회복지과’였습니다. 복지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었던 저는 사무부조를 맡아 주어진 관련 업무들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첫 날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생각 외로 업무가 분주하게 진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 직원의 1/3이 출장 업무로 인해 자리에 부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청사 안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맣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와 협업을 하거나 회의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자신의 고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첫 주차에 ‘마을계획단 발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송악읍사무소에 가게 됐습니다. 송악읍 주민들이 마을을 위한 행사나 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고안해 투표하고 실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치행정을 실현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마을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해 문서화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처음 읍사무소 대회의실에 들어섰을 때 보였던 모습은 연령층이 다양한 주민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도 적극적이었고 어른들도 본인들의 업무시간을 쪼개서 회의에 참석한 것이 대단하다는 느꼈습니다. 또 내용에 따라서 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기획을 세분화 시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대학 수업의 토론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시청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회복지과 업무에 관한 것도 점차 윤곽이 보였습니다. 사무분장표를 보며 어느 직원이 어떠한 업무를 맡고 있는지 등 사회복지과의 전체적인 생태계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업무처리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창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특정업무에 대해 담당자가 고전할 때, 담당 탐에서만이 아닌 여러 팀에서 조언을 해주고 격려를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금요일 업무를 마치면 다 같이 청소를 하거나 업무 중에 잠시 모여 과일을 먹기도 하고, 달마다 생일을 맞은 직원을 축하해주는 소소한 과내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것들이 부서 내의 업무를 분위기 좋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까지 사회복지과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알게 됐습니다. 업무수행을 위해 쉴 새 없이 자리를 비우시는 팀장님과 그 밑에서 팀장님을 보조하면서 자기 할 일을 책임감있게 수행하는 주무관님들이 모두 멋져보였습니다.

방학기간 동안 시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를 조금이라도 알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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